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는 축제, 미술, 공연

[문화뉴스 MHN 김은지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은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고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적 연대성을 높이기 위해 세워졌다. 공간은 음악당, 오페라하우스, 한가람미술관, 서울서예박물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비타민스테이션, 홍보관,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특히 야외 공간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아늑한 마당, 정원, 분수가 있는 연못 등 자연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중심이 되는 축제극장은 한국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선비정신을 본뜬 갓 모양의 원형 건물로, 음악당은 부채모양이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항상 사진전, 미술전, 공연 등이 이루어져,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 흥미로운 축제, 미술 및 공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 서울세계무용축제, 2018 서울세계무용축제

▲ 2019 서울세계무용축제

2019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한다.
1998년 제13차 국제무용협회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한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는 그동안 무용계 국제 교류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창작가들에게 있어서는 창조적 자극과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한편, 관객들에게는 그동안 흔히 접하던 공연과는 다른 색다른 공연을 소개해오며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수준의 국제무용 페스티벌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난민 및 폭력 특집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특집을 기획하여 예술의 미학적 가치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정치 및 사회적 이슈를 처음 다뤘던 지난해 제 '난민 특집(Refugee Focus)’은 지구촌의 현안을 다룬 시의성 있는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그에 이어 올해에는 ‘폭력(Violence). 신체적 폭력만이 아닌 ‘Sexuality, Gender, Stereotype, Ideology, Racism, Relationship, Splitting’을 키워드로 폭력의 다양한 종류 및 측면을 다룬 작품으로 또 한 번 사회적 이슈에 물음표를 던진다. 
 
출처 : 예술의전당, 포스터

▲ 프랑코 아다미 : 금이야 옥이야

'프랑코 아다미 展'이 오는 10월 2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프랑코 아다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피사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조각가이다. 그는 피렌체 미술 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뉴욕, 런던 등의 예술 도시를 다니며 예술 및 문화를 몸소 느꼈다. 그는 항상 새로운 독창적인 작업에 관심과 열정을 쏟았다. 그러한 노력으로 얻어낸 그의 작품에는 예술가들의 위엄과 영혼이 담겨있고, 재료와 영혼의 조화로부터 생기는 화음을 작품 속에 그려낸다.
프랑코 아다미의 작품들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다. 그의 대리석은 아주 특별하게도, 피에트라산타(Piettrasanta)와 카라라(Carrara)의 깊은 채굴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진귀한 재료이다. 그러한 특별한 대리석과 함께 프랑코 아다미의 기술이 만나면 조각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을 얻는다. 그가 조각계에서 현존하는 최고 거장으로 뽑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랑코 아다미 어록 중에 "조각은 인간 내면을 그려내는 비밀스러운 작업인 동시에 내가 전하고자 하는 예술적 창조의 핵심 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풍부한 표현력과 의사소통능력을 지닌 존재이다."가 있다. 다소 두루뭉술하게 느껴지는 그의 말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나면 그 의미를 좀 더 분명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예술의전당, 포스터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지난 21일 개막했다. 이번 연극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연극은 '첫사랑'보다도 달콤한 황혼의 '끝 사랑'을 담았다.
3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세 딸을 출가 시킨 후 홀로 살아가는 이점순 집에 국밥집을 운영할 때 친분이 있던 박동만이라는 노신사가 어느날 찾아온다. 그리고 방을 구하러 온 박동만이 이점순 집에 방을 구하게 되면서 극은 시작된다. 두 아들을 둔 박동만은 일찍이 부인과 사별하고 아들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다 같은 처지의 이점순을 사랑하게 된다. 한 지붕 밑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점점 뜨거워지고 결국 같이 살기를 약속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점순은 박동만을 홀로 두고 병으로 죽게 된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찾아온 박동만의 애틋한 사랑도 함께 무너지며 운전면허증을 따서 신혼여행을 가자던 소박한 꿈도 사라져 버린다. 결국 운전면허증을 쥔 박동만의 넋두리가 잔뜩 찌푸린 겨울 하늘에 나지막이 울려 퍼지며 허망함을 자아낸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이전에는 없던 졸혼, 황혼, 해혼이라는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주목했다. 젊은이들의 사랑 못지않게 달콤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미소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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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서울세계무용축제', '프랑코아다미', '늙은 부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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