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관 제도의 초석을 마련한 이경성 회고전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또다시외로운사람들(좌), 아름다움을찾아서(우)

[문화뉴스 MHN 김은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개관 50주년을 맞이하여 《이경성을 회고하다》전을 오는 9월 27일부터 2020년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디지털아카이브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경성은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미술전문가 관장으로서 제9대(1981.8.-1983.10.)와 제11대(1986.7.-1992.5.) 8년간 재임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건립(1986년)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그는 학예연구사 제도 도입, 미술관 초기 소장품 관리 제도 형성 등 초창기 국립현대미술관의 제도적 기틀 마련 및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1919년 인천에서 태어난 이경성은 1937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률과에 입학했으나, 당시 만난 미술사학자 고유섭과 미술학도 이남수와의 교류로 미술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1951년 국내 최초의 미술 비평문이라 할 수 있는 ‘우울한 오후의 생리-전시미술전(戰時美術展)을 보고’를 발표한 이후 미술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미술행정가, 교육자, 이론가로 활동하며 국내 미술계를 이끌었다.

이번 전시는 이경성이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임한 시절의 자료를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미술관제도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가늠해보는 아카이브 전시이다. 이경성 친필원고부터 재임 시절 관장실에서 사용한 애장품, 가구 등 20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또한 직접 그린 스케치북, 회화 등 생전 남긴 작품 16점도 함께 전시되어 미술인으로서의 이경성의 다양한 면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총 4회의 전시와 연계한 릴레이 토크도 마련된다. 여기서 이경성과 가깝게 지낸 미술인들로부터 이경성의 주요 업적 및 일화를 들을 수 있다. 첫 회는 개막일인 오는 27일에, 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현 뮤지엄 산 관장), 최재은(작가),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3인이 ‘인간 이경성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경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회고전은 한국 근ㆍ현대미술사의 초석을 다지고 다수의 저서 발간 및 이론적 체계를 확립한 이경성의 행로를 조명함으로써 한국 미술관학 및 미술사 연구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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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경성을 회고하다 展' 개최... 개관 50주년 기념
한국 미술관 제도의 초석을 마련한 이경성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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