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 2부 '바다를 달리다', 24일 오후 9시 30분 방송
논과 밭이 아닌 갯벌로 향하는 경운기, 그 이유는?
귀촌이 선사한 행복한 순간들, 문영식 씨가 느낀 귀촌의 행복은?

출처: EBS 한국기행 홈페이지 캡처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우리가 생각하는 경운기는 보통 논이나 밭을 향해 달려나간다.

그러나,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의 경운기들은 일반 경운기들과는 다르게 바다를 향해 달려나간다.

이곳의 주민들은 주로 갯벌에서 바지락 잡이로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이 때문에 경운기의 목적지는 밭이 아닌 바다인 것이다.

호미 하나만 가지고 갯벌에 나오면 돈이 우슬우슬 나온다는 박창례 할머니는, 이곳에서 '능쟁이', '고둥', '바지락' 등 갯것들 덕분에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키웠다.

한평생을 바다에 바친, 그 과정에서 숱하게 오갔을 어미와 그 어미를 바다로 안내한건 다름아닌 경운기였다.

늙은 어미와 어미가 바다에서 보냈던 세월만큼 오래된 경운기, 그들의 지난 삶의 이력은 바다에 기다란 길에 남겨져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태안군 안면도에서 낚싯배를 운전하고 있는 선장 문영석 씨다.

약 30년이라는 세월을 택시 운전사로 살아왔다는 그는, 5년 전 고향 안면도로 귀촌하면서 택시 운전대 대신 키를 쥐고 뱃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는 틈이 날때마다 아내인 정심 씨와 바다낚시에 나선다. 낚시에 나서기 전 그의 부인 영심씨는 "용왕님이시여!, 백조기를 보내주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녀의 노래에 용왕이 보답이라도 하듯, 백조기가 쌍으로 딸려나온다.

잡은 백조기를 사용해 식사를 해결하려는 부부, 그들이 정성껏 요리한 것은 다름 아닌 '백조기 매운탕'이다. 바쁜 일상에 행복을 느낄 새가 없었던 이들 부부는 바다로 귀촌하고서야 사소한 순간들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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