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스물한 번째 순서는 올해 '데드풀', '캐롤', '스포트라이트, '엑스맨: 아포칼립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등 주요 외화의 극장 상영용 자막 번역을 진행한 황석희 영화번역가다. 그는 1950년대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작가였던 달튼 트럼보의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 '트럼보'를 번역하기도 했다. 황석희 영화번역가는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서명 문화인 594명에 이름이 올려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황 번역가는 이달 초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 시국선언'에 서명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본인의 생각을 말해 달라.
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도 몰랐다. 누가 말해줘서 알게 됐었다. 나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같이 입장 표명을 해서 올라가게 됐다. 국가적인 재난엔 좌우가 없는 일인데, 비극적인 일에 의견을 표시했다고, 그것에 대해 명단을 만들고 불이익을 준다는 시도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계신 대부분은 특정한 아젠다를 주장한 분들이 아니다. 최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그 상식적인 이야기를 외쳤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키는 자체가 굉장히 우스운 일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문화예술인들이 제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게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이다.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