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글로벌 패션 브랜드 ZARA(자라)의 한국 사장(이봉진)이 한 강연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한 발언이 큰 논란을 낳았다. 이에 촛불집회에 대해 이른바 '막말'을 던진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정치인과 기업가, 언론인 등 그 분포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자라 리테일코리아 이봉진 사장은 한 강연에 참여해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 하는 4,900만 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강연을 들은 한 네티즌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 이봉진 사장 강연을 들은 한 네티즌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계정

이 발언은 바로 큰 논란을 낳았다. 그 이유는 시위 참여한 국민을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강연 후기를 올린 트위터 이용자에게 쪽지를 보내 "집회 참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브랜드의 불매운동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지난 4일 한 인터넷 카페에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회장이 올린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들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등의 내용이 문제시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영식 회장은 지난 19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의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 ⓒ JTBC 방송화면

'촛불집회' 막말 논란의 시작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촛불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촛불집회 참여 시민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부정했다.

이 같은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이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요새 촛불은 LED라 안 꺼진다", "잘한다. 엑스맨 역할 톡톡히 한다" 등으로 유머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또한 국민들은 여기에 분노하면서도 이를 참여 유도의 원동력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 그 어느 때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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