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여름 가수 황치열이 중국 방송에서 통편집 당하면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사드·THAAD) 배치' 발표 후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현지 이벤트나 공연이 취소되는 '금한령' 현실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약 3개월 후 또다시 그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또다시 금한령의 현실화 우려를 가져온 것은 바로 박보검. 그의 아시아 팬 투어에 불똥이 튄 것이다.

   
▲ 배우 박보검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22일 "금한령 분위기에 한류스타들의 팬 투어도 얼어붙고 있다"면서 "연말부터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박보검의 중국 내 팬 미팅은 거의 불발될 것 같다. 중국 일정이 잡하질 않는다"고 전했다.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박보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시작으로 홍콩, 자카르타, 타이페이, 도쿄, 방콕, 싱가포르, 서울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팬 투어를 한다고 밝히면서 추후 중국 내륙 및 기타 지역에서도 추가로 진행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중국 내 투어 도시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박보검뿐만이 아니다. 이광수도 중국 팬 투어를 계획하던 중이었는데, 역시 중국의 삼엄한 분위기에 팬 투어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지난 8월 가수 황치열 통편집 논란 ⓒ MBN 방송화면

실제로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기로 이미 계약이 진행됐던 일도 계약을 파기하고, 이미 촬영된 분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연예인으로 대체해 재촬영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각종 기자회견장에서도 한국 연예인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 관계자가 중국 매체에 전한 바에 따르면 "'한한령'이 심해지기 이전에 촬영을 허가받았던 작품들도 한국과 관련된 작품이라면 현재 상황에서는 방송국에서 절대 방송해주지 않는다"며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한국 관련 드라마를 사기 어려워질 것이고 영화사에서도 배급이 힘들 것이다. 이런 작품들은 결국 그냥 방치되는 것이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금한령(禁韓令)'과 '한한령(限韓令)'이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와 암묵적인 제재 속에서 눈치 보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하나가 막혔다고 아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통 미디어인 TV 방송 대신 뉴미디어로 통로가 바뀌고 기획 단계에서 투자하거나 스타 연예인보다는 한국 작가 등 제작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중국 내 한류 투자에 대한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한류는 '변화' 속에 자리 잡은 문화다. 그러므로 중국의 '금한령·한한령' 속 작은 변화로부터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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