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X김래원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 오는 10월 2일 개봉
이별 후 마주친 두 남녀, 판타지 없는 직장 생활 '리얼 로맨스'

출처: (주) NEW ㅣ'가장 보통의 연애'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올 가을, 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연애 세포에 심폐 소생을 해줄 '어른'들의 로맨스 영화가 찾아온다. 

김래원과 공효진이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재회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죽고 못 살것 같은 절절한 사랑도, 알콩달콩한 연애도 해봤지만 여전히 이별에 아픔에 덤덤해지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다. 

전 여자친구와 사연있는 이별 후 술에 취해 매일 같이 필름이 끊기는 '재훈'(김래원)은 모르는 번호의 누군가와 밤새 2시간이나 통화한 사실을 알게 되고, '내 스타일 아닌' 그녀와 자꾸만 엮이게 된다. 

바람 핀 남친과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선영’(공효진)의 상황도 복잡하다.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 첫 날, 할 말 못 할 말 쏟아내며 남친과 헤어지던 현장에서 같은 직장의 ‘재훈’을 마주친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일보다 서로의 연애사를 더 잘 알게 된 두 사람.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이 감도는 관계 속에 자꾸만 서로에게 마음이 쓰인다. 

출처: (주) NEW ㅣ '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는 기존 로맨스 영화들의 뻔한 패턴을 답습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이 아니라 이별 후 바닥을 치는 비참함에서 시작되고, 만사 제쳐두고 모든 걸 쏟아붓는 20대 초반의 사랑이 아닌 짠내나는 서로의 일상에 스며드는 30대의 사랑을 그린다.

감독은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탄식하며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을 잘 담아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다'를 외치며 이어지는 술자리와 휴일에 등산가자는 직장 상사, 나만 쏙 빠진 단톡방에서 근거 없이 오가는 뒷담을 목격한 순간까지,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없는 직장인의 고충을 시종일관 유쾌한 톤으로 그리며 폭소를 유발한다.

출처: (주) NEW ㅣ'가장 보통의 연애'

오랜만에 재회한 공효진과 김래원은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만큼 감독이 깔아 놓은 판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선영'을 연기한 공효진은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말들(다소 수위 높은 대사가 꽤 나온다)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부담스럽지않게 표현했고, 이별 후 매일같이 블랙아웃이 되어 '자니? 뭐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구질구질한 '구 남친'을 몸 사리지 않고 표현한 김래원의 연기도 반갑다. 

여기에 '남자 주인공 친구'로 자주 얼굴을 비춘 강기영과 코믹하고 살가운 캐릭터로 돌아온 정웅인, 현실감 돋보이는 연기의 달인 장소연의 찰진 호흡이 영화에 살아 숨쉬는 재미를 더한다. 

출처: (주) NEW ㅣ'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는 사랑에 지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도, 상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도 사라진 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에 대한 용기를 준다. 

영화 후반, '선영'의 어머니는 "수저에도 금·은·동 붙이는 세상인데 연애까지 밀당이니 뭐니 뭐하는 짓이니.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좀 져줘"라는 대사를 통해 끝도 없는 '밀당'에 지쳐버린 이들을 위로한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요즘 남녀의 가치관을 솔직하게 표현한 사이다 같은 대사들도 인상적이다. 덧붙이자면 명실 상부 패셔니스타인 공효진의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놓치지 마시길. 

해볼 만큼 해보고, 닳을 만큼 닳은 연애의 지친 마음에 유쾌한 연고를 발라주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오는 10월 2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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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가장 보통의 연애' 죽은 연애세포도 심폐 소생, 이토록 뒤끝 없이 상쾌한 로맨스라니!

공효진X김래원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 오는 10월 2일 개봉 
이별 후 마주친 두 남녀, 판타지 없는 직장 생활 '리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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