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OTT 웨이브와 티빙

[문화뉴스 MHN 김은지 기자]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해외 업체와 그에 대응하는 왓챠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도 오는 11월 출범 예정이다. 국내에서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의 사업자들도 힘을 합쳐 통합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현재 토종 OTT그룹이 왓챠플레이, 지상파3사와 SKT가 결합한 웨이브, CJ E&M과 JTBC가 결합한 티빙으로 크게 세 갈래로 나눠져 있는데, 향후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더 키워야 넷플릭스 등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국내 토종 OTT 시장이 합병하여 통합 OTT 시장을 만드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그 중 '웨이브'와 '티빙'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출처 : 웨이브 홈페이지

▲ 웨이브

지난 18일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를 출범했다. 기존의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이 합쳐져 통합 OTT '웨이브'가 탄생한 것이다.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에서 웨이브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5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기록됐다. 사실상 SK텔레콤 가입자가 전 국민 중 절반에 달하고, 그중 상당수가 이용하는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지난 7년간 공들여 구축한 푹의 이용자를 대부분 승계하였고, 무엇보다도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한 것으로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의 웨이브 사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2.3점으로, 애플 앱스토어의 사용자 평점은 1.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판 넷플릭스'라는 기대감 아래 론칭된 '웨이브'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환경에서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까지 웨이브에 대한 소비자 불만의 내용은 포괄적이다. 웨이브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방송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인기 프로그램의 VOD, 영화 등 양적으로는 매우 풍성하다. 그러나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는 매우 부족하다.

웨이브가 이렇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통합 OTT 가입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기존 옥수수 이용자 층이라는 점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가족결합이나 5만 원 이상 LTE요금제, SK브로드밴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실시간 TV 80여 개 채널, TV 다시 보기, 일부 영화 등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혜택이 웨이브 출범과 함께 사라졌다.

또한 웨이브에는 CJ ENM 계열의 콘텐츠가 빠져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방통위가 지난 7월 발표한 ‘2018년도 시청 점유율’에 따르면 CJ ENM이 12.637%로 KBS(24.98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3위였지만 MBC를 제친것이다. 이처럼 지상파 콘텐츠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CJ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웨이브의 큰 단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CJ ENM이 자사 OTT '티빙'을 중심으로 JTBC와 협력할 것으로 계획되어 그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편, 웨이브의 기본 월정액권 이용요금은 다음과 같다. 방송, 라이브, 영화, 해외시리즈까지 볼 수 있는 경우 basic 요금제(동시시청 1회선, HD화질, 모바일+pc) 7,900원, standard(동시시청 2회선, FHD화질, 전체 디바이스) 요금제 10,900원, premium(동시시청 2회선, FHD화질, 전체 디바이스) 13,900원이다.

이에 더하여 음악 및 playy영화까지 즐기고 싶은 이용자는 Basic X PLAYY영화 요금제(동시시청 2회선, FHD화질, 전체 디바이스) 13,900원, Basic X Bugs 듣기 요금제(동시시청 1회선, HD화질, 모바일+PC) 13,750원이다.

 
출처 : 티빙 홈페이지

티빙

지난 17일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JTBC는 오는 2020년 초까지 양사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한편,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JV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해 JV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토종 통합 OTT인 '웨이브'를 겨냥해 CJ ENM과 JTBC도 힘을 합쳐 통합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콘텐츠 결합상품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추가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함으로써 통합 OTT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CJ ENM 관계자는 "CJ는 모든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의 제안에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CJ ENM은 JTBC뿐 아니라 KT 나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OTT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통신 사업자와 협력하면 결합상품이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구독자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인지한 결과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상파보다 주목받는 것이 CJ 계열의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할 때, 통합 플랫폼 '티빙'의 론칭은 같은 통합 OTT '웨이브'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까지 위협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티빙 이용권은 티빙 무제한 CJ ONE 회원 전용 5,900원, 일반 회원용 11,900원이며, 무제한 플러스 CJ ONE 회원 전용 9,900원, 일반 회원용 15,900원이다.

-------------------------------
통합이 대세... 토종 통합 OTT '웨이브'와 '티빙'의 현재와 향후 과제는?
통합 OTT 웨이브와 티빙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