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가 지난 24일 방송된 4회에 시청자들에게 마음 아픈 반전을 선사했다. 유금비(허정은)가 자신은 '니만-피크병'을 앓고 있고, 치매에 걸린 것처럼 기억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이해되는 금비의 과거 행동들을 되짚어봤다.
 
#1. 지하철 노선도 암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하철 노선도를 줄줄 외워내던 금비. 단순히 기억력이 좋은 아이인 줄 알았더니, 이는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검사해보는 금비만의 테스트였던 것. 휘철이 "뭐 먹고 싶냐"는 말에 "저 콜레스테롤 영양식. 각종 견과류 곁들여서"라고 답한 것도 건강한 기억력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2. 어른 안 되면? 
 
찜질방에서 자던 날, 휘철이 보육원 이야기를 꺼내자 "내가 지금 그런 데 가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던 금비.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애는 어떻게 생기냐는 질문에 휘철이 "나중에 어른 되면 알기 싫어도 알게 돼"라고 대답하자 "어른 안 되면?"이라고 물은 것.
 
#3. 병원 검사 거부, 셀프 신체검사
 
휘철이 트럭에 대신 부딪힌 덕분에 외상은 없지만, CT를 찍어보니 간하고 비장이 부어있던 금비. 이에 의사는 조직 검사를 제안했지만, 금비는 냅다 도망갈 뿐이었다. 휘철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될까 봐 걱정했기 때문. 대신 고강희(박진희)의 차 안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자신의 손을 발견한 후, 잔뜩 긴장한 채 공기놀이로 셀프 신체검사를 했고, 실수가 없자 안도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고작 열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제 병을 알고 있고, 홀로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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