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 개관식 테이프커팅 ⓒ 국립극장

[문화뉴스] 국립극장이 25일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사용할 공연연습장 '뜰아래 연습장'을 개관했다.

국립극장은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해온 이후, 지난 40여 년간 전속단체 단원 수와 공연 횟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습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작품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하는 제작극장으로서의 환경을 구축하고, 전속단체 단원의 내부 창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2년 신규 공연연습장 건립 추진에 나섰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의 설계 기간을 거쳐 2015년 1월에 착공, 지난 10월에 준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165억 원이 투입됐다.

해오름극장 전면 문화광장에 자리한 공연연습장은 총면적 3천968㎡(약 1천200평)에 지상 1층·지하 2층의 구조로 지어졌다. 각 전속단체별 전용의 대형 연습실 3개, 공용 연습실 및 다용도 연습실 각 1개, 개인 연습실 12개, 교육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서울시 남산 보존환경정책에 따라 문화광장 지하 공간을 활용,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기존 시설물과 최대한 융화되도록 공연연습장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연습장 중앙부를 지하 진입부가 외부와 연결되는 성컨(sunken) 방식으로 조성해 채광과 환기 문제를 해결, 전속단체 단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립무용단 연습실 천장을 유리로 마감해 채광을 최대화한 것은 물론 개방성을 높이기도 했다.

 

   
뜰아래 연습장 ⓒ 국립극장

이번 공연연습장은 3개 전속단체가 추구하는 장르별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 건축음향을 측정해 개별 연습실마다 최적의 음향 환경을 갖출 수 있게 한 가운데, 무엇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 음향 반사판과 리브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음향 디자인을 각별히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전속단체 단원에게 친환경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 연습실 내벽 일부를 편백나무로 마감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안호상 극장장은 "공연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중심에는 3개 전속단체의 우수 작품이 있었다. 공연연습장은 전속단체 레퍼토리를 핵심으로 하는 제작극장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국립극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우수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뜰아래 연습장'이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립극장 관계자 및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이사, 손상원 정동극장장,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정상원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예술과장,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연출가 손진책은 축사를 통해 "공연연습장은 창작예술의 씨앗을 품어 이를 발전시킬 소중한 공간"이라며 "공간이 뜨거워야 공연이 뜨거워지고, 국립극장 공연이 뜨거워지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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