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는 같으나 상대 전적상 우위로 SK 제치고 1위 달성, SK는 최다승 기록했으나 아쉽게 준우승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야구에서 시즌 한 때 9.5경기차이까지 벌어졌던 1위와의 경기수를 모두 따라잡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KBO의 팀인 두산이다. 

출처 : 문화뉴스,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지난 10월 1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두산의 홈 경기인 2019 KBO 두산베어스(이하 두산) VS NC다이노스 (이하 NC) 가 펼쳐졌다. 이 경기는 두산과 SK에게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바로 이 경기로 1위가 결정되는 순간었기 때문이었다.

 

출처 : 문화뉴스

장사진을 이룬 팬들 속에서 먼저 입장하여 다소 민망했지만 경기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경기가 시작하기 두시간 여 전 부터 간단한 배팅 연습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푸는 선수와 관계자분들이 보였다.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팬들이 캐치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역시 팬과 선수 모두 오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두산의 홈 경기인 만큼 두산 팬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간간이 SK와 LG 그리고 NC팬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시간 반의 기다림 끝에 NC의 선공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한 끝에 NC가 3회초 선취점을 기록했다. 타순이 돌아온 NC의 1번타자 김태진 선수가 좌익수 왼쪽 1루타로 진루, 이후 연이어 3번타자 박민우 선수까지 안타를 기록해 선취점을 기록했다. 다음회에도 득점을 기록한 NC는 2:0으로 4회와 5회초를 마쳤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다소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럴수록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가 필요합니다"라는 응원단장의 말에 팬분들은 모두 선수를 위해 열띤 격려를 보내주었다.

결국 5회말 두산이 한 점을 따라잡았다. 5회 초 폭투로 2, 3루에 주자가 있을 정도로 위기를 맞았던 두산은 9번 타자 류지혁선수가 안타를 기록해 출루했지만 1번 타자 허경민선수의 땅볼로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다. 다행히 병살타를 면한 허경민 선수가 1루에서 뛸 준비를 했는데, 연이은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두산은 소중한 1점을 얻었다. 이후 7회에도 한 점 따라붙어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출처 : 문화뉴스, 두산베어스 VS NC다이노스 

두산은 일찍부터 권혁, 함덕주, 유희관 선수 등 계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수의 피로감을 덜려는 시도를 했는데, 함께 관람하던 팬은 "함덕주 선수는 주말에도 나왔는데 이거 혹사하는거 아닌가"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경기 후 기록실을 찾아보니 토요일인 지난 28일에도 등판해 1 2/3이닝을 소화한 기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8회에 두선은 큰 위기를 맞는다. 투수들의 연이은 송구실책과 폭투로 한 회에 3점을 내줬다. 경기를 같이 관람하던 한 팬은 "아 이거 졌어, 기세가 꺾였어"라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했으나 그럼에도 두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계속되었다. 5:2로 기울어진 경기임에도 치어리더를 포함한 응원단의 북소리와 팬분들의 함성소리가 '이길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이러한 팬분들의 응원이 결실을 맺었다. 8회 말, 두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단 2번의 공격을 남기고 3점이라는 점수가 부담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한 구 한 구, NC측 투수를 상대할 때 마다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이윽고 7번 타자인 김재호 선수가 안타를 기록했는데, "최강두산" 응원가가 운동장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정말 '심장이 뛰는' 응원 열기 속에 사진을 찍는 것도 잊고 경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후 두산은 8회말 김인태 선수의 동점타로 3점을 따라붙으며 균형을 다시 맞췄다.

 

출처 : 문화뉴스, 두산베어스 VS NC다이노스 

9회 초 NC의 대주자까지 동원한 공격이 병살타로 인해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두산이 1점만 내면 그토록 원하던 우승을 확정짓는 승부처에서는, 분명 8회까지만 해도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는데 9회 말이 되자 모두 한 점을 위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분위기는 마치 뜨거움 속의 냉정함, 그리고 시끄러움 속의 고요함과 같은 역설적인 분위기였다. 모두가 응원하고 있지만 숨죽여 지켜보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선수가 들어선 순간, 시간이 멈춘 듯 한 느낌이 들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 5번 타자인 백동훈 선수를 대체해 들어간 국혜성선수가 안타를 기록하자, 이전까지의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장 밖에 있던 사람들이 뛰어올 정도로 큰 함성이었다. 그리고 두산의 응원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맞이한 6번타자 박세혁 선수,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첫 공을 타격했다. 순간 중견수와 인접한 지역으로 가서 잡히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안타로 연결되었다. 2루에 있던 국혜성 선수의 대주자로 기용된 김대한 선수가 홈을 밟고, 모든 두산의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출처 : 문화뉴스, 두산베어스 VS NC다이노스

경기는 그렇게 기적과도 같은 드라마로 끝이 났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아쉽고, 누군가에게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만드는 이번 경기, 그리고 이번 시즌의 우승 레이스는 마치 반전이 있는 드라마 한 편을 지켜본 듯 한 감상을 주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밤 11시 30분 이후로도 우승 세레머니를 보고, 기념품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야구가 왜 인기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고개를 들어 2019년 두산을 보라'고 할만한 이번 경기를 통해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도, 슬픔도, 뜨거움도 모두 볼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시작될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팀아 각본없는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

[현장스케치] 기적을 만든 두산, 1위로 정규시즌 마무리 

승수는 같으나 상대전적상 우위로 SK 제치고 1위 달성, SK는 최다승 기록했으나 아쉽게 준우승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