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측 "정당방위였다"는 의견과 시위대 측 "사복경찰이 폭력 조장" 의견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중국의 18세 학생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피격되었다. 지난 1일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은 사상 최대 열병식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에서는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져 극과 극의 대조를 이뤘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이전부터 이날 오후 2시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불허했다.

하지만 경찰 측의 불허에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들었고, 이들은 '5대 요구에서 하나도 양보할 수 없다', '독재정치를 끝내고, 시민에게 권력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홍콩 도심은 물론 웡타이신, 사틴, 췬안, 툰먼, 야우마테이 등 총 13곳에 이르는 지역에서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다.

출처 : 연합뉴스

이 상황 속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의 췬완 지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을 향해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이러한 대치 상황속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의도적인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실탄을 공포탄으로 착각하고 시민에게 발사했는지는 몰라도 가슴을 맞은 시위자는 이후 뒷걸음치다가 바닥에 쓰려졌다. 쓰러진 시위자에게 다가간 사람들이 "피가 난다, 이름이 뭐냐"고 묻자 "청즈젠"이라고 답했다. 이후 청즈젠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4시간여의 수슬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정부와 시위대측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찰 측은 "폭력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 면서도 피해자 측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시위대 측은 "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총을 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과 함께 "철저한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밝혔다.

한편 시위대는 사복경찰이 경찰차에서 나와 보도블록을 깨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점 등을 들어 시위대로 분장한 경찰이 일부러 폭력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완차이 전철역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홍콩 경찰은 "우리는 절대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홍콩에서 다시 한번 큰 태풍이 일지, 아니면 서로 한걸음 양보하는 계기가 될 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히 경찰 측에서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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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는 총으로? 홍콩 시위 도중 18세 학생 실탄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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