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마리옹 꼬띠아르, 마이클 패스벤더, 저스틴 커젤 감독이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한 '어쌔신 크리드' 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화뉴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할 수 있는 두 배우가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에 출연한다.

 
2017년 1월 개봉을 앞둔 영화 '어쌔신 크리드'의 라이브 콘퍼런스가 28일 오전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있는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호주 시드니와 서울을 연결한 이번 라이브 콘퍼런스에선 '어쌔신 크리드'에서 500년 전 암살단의 일원인 '아귈라'의 후예임을 알게 된 남자 '칼럼 린치'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 '칼럼 린치'가 '아귈라'의 기억과 연결되도록 하는 과학자 '소피아 라이킨'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그리고 저스틴 커젤 감독이 참석했다.
 
'어쌔신 크리드'는 유비소프트의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를 원작으로 한다.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유전자 메모리'를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귈라'를 체험한 '칼럼 린치'가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 기사단'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에서 '칼럼 린치'는 '앱스테르고 인더스트리'의 '애니머스'라는 기계로 유전자 메모리를 이용해 500년 전의 조상과 연결된다.
 
이번 작품엔 '헝거', '셰임', '프로메테우스', '노예 12년', '엑스맨' 시리즈, '스티브 잡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라비 앙 로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내일을 위한 시간' 등에 출연하며 현재 프랑스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인 마리옹 꼬띠아르가 출연한다. 두 배우는 이미 지난해 개봉한 '맥베스'를 통해 왕좌를 둘러싼 탐욕에 사로잡힌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감독의 작품 준비 이야기와 두 배우의 출연 소감을 질의응답으로 살펴본다.
 
   
▲ 마이클 패스벤더가 '어쌔신 크리드'에서 '칼럼 린치'와 '아귈라'를 맡았다.
 
액션 연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ㄴ 마이클 패스벤더 : 사실 '300'(2006년)에 '스텔리오스'로 출연했을 때, 액션 장면이 많아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두 분과 '맥베스'(2015년)에 출연도 같이했는데, 액션 연기를 많이 해서 특별한 점은 없었다. '파쿠르' 요소가 많아서, 촬영하면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연습을 했다. 집에 가서도 훈련을 했다. 이게 영화 속에서 매우 큰 부분이다.
 
본인의 역할인 '소피아 라이킨'을 소개해 달라.
마리옹 꼬띠아르 : '애니머스'라는 기계를 만들어, 유전자 메모리를 통해 500년 전 조상의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인데, 굉장히 멋진 대목이다. 이렇게 멋진 남자 주인공(마이클 패스벤더)을 기계 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조상의 기억으로 돌아가 자유 의지를 경험하게 한다. 자기 목표를 달성하고, 폭력을 저지하기 위해서 이 경험을 한다.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굉장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작품을 연출하고자 했나?
ㄴ 저스틴 커젤 : 어떻게 원작 비디오게임을 이 영화에 제대로 구현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먼저, 액션을 많이 집어넣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액션에 CG를 사용하지 않았고, 런던 등 여러 곳에서 촬영해 암살자가 보여줄 수 있는 실제적인 액션을 선보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제로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의 노고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차별화를 원했다. 게임과 다른 경험을 관객들이 체험하길 원했다. 그래서 '파쿠르' 전문가를 모셔와 실제적 라이브 액션을 찍었다. 마이클 패스벤더도 스턴트 액션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이 비디오게임과 차별화되지 않나 싶다. CG가 아니라 실제 액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부분을 설정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작 게임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져왔다.
ㄴ 저스틴 커젤 : 솔직히 이 프로젝트 합류했을 때, 각본 자체는 이미 짜여 있었다. 작품의 배경은 독특했다. 그래서 원작 비디오게임의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비디오게임과 차별화된 무언가에 매력을 받았다. 현재 시대의 캐릭터가 조상의 경험과 유전자 메모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런 콘셉트 자체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배경 자체도 게임과 차별화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신이 나고 흥미로웠다.
 
영화 속 캐릭터의 내면 표현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ㄴ 마이클 패스벤더 : 사실 쉬웠다. '칼럼 린치'는 비디오게임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생각하면서 원하는 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게임에 없는 15세기 스페인으로 배경을 설정했다. 비디오게임 속에서만 경험한 것을 재현한다면, 영화적으로 제한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칼럼 린치'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 가족과 인맥을 모두 잃고 혼자서 큰 인물이다. 인생을 되는대로 마음껏 살아왔다. 이것은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떤 것을 희생하기를 주저하는 인물이다. 자기 혈통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역사를 알게 된다. 어떤 면으로 보면, 큰 대의를 위해 희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조상 '아귈라'가 수행한 역할이다. 그래서 '칼럼 린치'는 '아귈라'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 마리옹 꼬띠아르(오른쪽)는 '인셉션'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나 '인셉션'에서 지적 매력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선 과학자 그 자체로 출연했다. 어떻게 캐릭터를 보여줬는가?
ㄴ 마리옹 꼬띠아르 : 이 캐릭터의 지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딱히 조사나 연구를 하지는 않았다. 과학자라는 직업 자체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굉장히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흥미로운 점이 '소피아 라이킨'은 '칼럼 린치'를 만날 때, 이 사람의 성격과 배경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 이 사람이 가진 힘에도 관심이 많다.
 
그리고 '소피아 라이킨'은 어떤 면에서 보면 자기가 찾던 사람을 찾아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한 통쾌감을 느낀다. '소피아 라이킨'이 '칼럼 린치'를 통해 감정적 변화를 많이 느낀다. 이 부분이 캐릭터의 복합성을 더해준다. 그를 만나 큰 감정의 변화를 느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어떤 시간을 보내나?
ㄴ 마리옹 꼬띠아르 : 책 읽기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일하지 않고 있을 때, 나만의 생활을 즐긴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별도의 세계에 들어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캐릭터의 성격을 입히고, 모든 나의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
 
'칼럼 린치'는 슈퍼히어로 캐릭터와의 차별점이 있는가?
ㄴ 마이클 패스벤더 : 슈퍼히어로라 말하기 그렇다. 이 캐릭터는 사실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초인적인 힘이 있다고 할 수 없다. 피를 흘리기도 하고,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저스틴 커젤 감독 말씀처럼 우리는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어떤 마법을 사용하거나 초인적인 힘으로 사람을 죽이는 경험을 원치 않았다. 모든 것이 실제적인 세팅에서 진행되길 원했다.
 
원작 회사인 유비소프트 관계자들과 처음 만날 때, 유전자 메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 했다. 이걸 가지고 판타지 세계에서 제대로 된 스토리를 설정할 수 있겠다는 뜻이었다. 조상의 경험과 모든 것이 우리의 유전자에 담겨있다는 것인데, 본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게임 콘셉트를 가지고 유전자 메모리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도 해봤다.
 
   
▲ 두 배우는 이미 '맥베스'에서 호흡을 맞췄다.
 
'맥베스'에서도 연출을 했고, 배우들도 같이 호흡을 맞췄다. 다시 만난 소감을 들려 달라.
ㄴ 저스틴 커젤 : '맥베스'와 이번 영화는 조금 달랐다. '맥베스'는 서로 공격하는 게 많은데, 이 영화는 기계를 타고 유전자 메모리로 회귀하는 것이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맥베스'와 배경과 환경 자체가 다르다.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웃으면서 즐겁게 일했다. 그게 이 팀과 함께 다시 일하고 싶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마리옹 꼬띠아르 : 나 같은 경우는 두 분과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뻤다. 특히 이 영화가 스트레스가 전작보다 훨씬 덜했다. '맥베스'를 찍으면서 매일 같이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상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 억양이 프랑스 어투여서 그것을 가지고 영국인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도 두 분 덕분에 잘 견디고, 성공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만나 기뻤다.
 
마이클 패스벤더 : 강력한 리더가 합류해서 훨씬 더 잘 진전할 수 있었다. 이분들이 합류하면서 프로젝트를 한층 격상시켜줬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굉장히 진중하게 영화에 임하는 면이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자신의 최선을 다해 많은 노력을 기울어줬다. 이 두 분이 합류할 때 나뿐 아니라 영화의 스태프 모두가 기뻐해 줬다. 자신감 있게 작품을 진행해줬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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