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 서울, 오는 10월 9일부터 전시
시적인 언어와 음악을 통해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작업

출처=두산갤러리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두산갤러리 서울이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윤이 작가의 '싹 다 살아졌음(all surnived)' 개인전 전시를 개최한다.
 
이윤이는 지난 2018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이번 개인전 후 2020년 상반기에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하고 5월에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윤이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실재와 허구가 뒤섞인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와 음악을 통해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 '싹 다 살아졌음'은 그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한 편의 영상과 일곱 점의 오브제와 설치물로 이루어졌다. 전시 장 외부의 윈도우 갤러리에서부터 내부의 상징적 오브제들과 영상은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윤이는 나이가 들어감으로 인해 혹은 중독이나 각종 사건들로 병원을 가게 되는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로 인해 갖게 되는 병원의 각종 기록들을 주목하는 데서 작품이 시작 되었다. MRI 흑백영상이나 X-RAY 촬영본과 같은 직접적 소재에서부터 신체 스캐너를 연상시키는 오브제나 형태가 생략된 광원―통증완화나 온열효과에 도움을 주는 의학용품에 쓰이는 적외선 전구나 MRI 검사의 스캔 과정을 연상시키는 레이저―자체를 사용한 은유적 설치 등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MRI와 X-RAY 영상기록을 사용한 '검은 간 토기'(2019)나 '등치고 간 내기'(2019)에서 마주하게 되는 몸 내부의 정보는 지극히 사적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인간 단면의 기록이기도 하다. 어리고 젊었을 때와는 달라진 몸, 질병이나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변화가 생긴 인간의 몸은 마치 타자처럼 느껴지며 이전과는 다른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만든다.
 
개인의 몸에 닥친 이런 변화는 마음을 끊임없이 흔들어 대며 몸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되거나, 그 반대로 마음의 변화로 인해 몸이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이 마음과 몸의 순환 고리는 전시장 내부에 자리한 오브제와 설치, 영상'10월에서 6월'(2019) 속에 등장하는 내용과 이미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전시장을 마치 하나의 작품으로 읽히도록 만든다.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영상은 '현자의 장미원(Rosarium Philsophorum)' 이라는 15세기 연금술 책의 목판화를 따라 작가에 의해 다시 쓰이면서 세 개의 장을 연결하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태도와 정서가 담긴 은유와 상징은 시적인 나레이션을 통해 쉽게 구분 짓거나 분리시킬 수 없는 사회 속 인간이 처한 상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개인과 익명, 몸과 마음, 안과 밖을 넘나 들며 오늘도 무수히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수많은 개인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전시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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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갤러리 서울, 오는 10월 9일부터 전시

시적인 언어와 음악을 통해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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