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표트르 대제 기마 청동상', '페테르고프 궁전', '에르미타주 박물관'
'카잔대성당', '성이삭성당', '피의 구세주사원',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시베리아 횡단열차 인기

출처: 픽사베이, 톨스토이의 나라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인기

[문화뉴스 MHN 홍현주 기자] 러시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광활한 대륙? 시베리아의 찬바람? 다양한 이미지가 있지만, 러시아는 예술 문화의 나라로도 굉장히 유명하다. 푸슈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의 대문호들과,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의 차이콥스키, 볼쇼이 발레단과 같은 저명한 발레단, 화려한 건축물. 특히나 당신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한다면, 의도치 않아도 당신은 예술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상트페테르 부르크의 역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이다. 페테르부르크, 즉 '표트르의 도시'라는 뜻이다. 즉, 늪지대에 불과했던 지역을 표트르대제 본격적으로 도시를 건설하고 이후 유럽 문물을 적극 수용하여 귀족의 도시로 변모시켰다. 표트르 대제 시기부터 러시아 혁명까지는 쭉 러시아의 수도였다. 물론 그러한 이면에는 많은 희생자도 존재했다. 늪지대를 대도시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러시아인들의 희생이 뒤따라야했다. 따라서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인의 그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했다고도 볼 수 있다. 

네바강을 비롯한 수십 개의 분류에 놓인 5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계획도시인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대제의 개혁과 함께 많은 것이 변했다. 관등제 도입, 교육의 보급, 미술 아카데미 건설 등. 그의 개혁은 주로 유럽문물을 받아들여 소위 ‘서구화’를 하는 것이었다. 이후로 당시 러시아 귀족사회에서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유럽의 문화가 굉장히 열풍이었고, 심지어 귀족들 간의 주 언어는 러시아어가 아닌 프랑스어일 정도였다.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여름 궁전'도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서 만든 것이다. 이처럼 현재에도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서유럽의 예술품을 러시아식으로 수용한 흔적을 많이 엿 볼 수 있다.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혁명의 시발점이 된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을 알린 러시아 혁명이 시작된 곳이며, 1918년 수도를 모스크바로 옮기면서 수도의 지위를 상실하였다. 또한 1924년 블라디미르 레닌이 사망하자 ‘레닌의 도시’라는 뜻의 레닌그라드로 개칭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할 수 있다. 러시아인들은 ‘삐쩨르’라고 부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수단

출처: 구글맵, 톨스토이의 나라 러시아

우리나라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비행기 직항으로 9시간 40분 정도, 모스크바까지는 직항으로는 최소 9시간이 걸린다. 다만, 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직항이 많지 않은 편이며 대부분 모스크바를 거치기 때문에 모스크바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법은 항공, 야간 기차(소위 시베리아 횡단철도), 고속 열차 삽산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삽산을 이용하면 4시간이 소요된다. 

애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서 여행하는 법도 있지만, 8일 정도 소요되는 다소 힘든 여정이라 추천하지는 않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와 가까워 북유럽 여행과 병행해도 좋으며, 에스토니아로 내려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 3국을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지

 

1. 표트르 대제 기마 청동상

출처: 픽사베이, 톨스토이의 나라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 집권 시기에 프랑스 조각가 팔코네가 12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푸슈킨의 시인 '청동의 기사'로 알려진 기마 청동상이다.

기마 청동상의 기단 역할인 돈이 곧 천둥의 돌이라 불렸는데, 엄청난 규모의 자연 돌을 강을 통해서 이동시키고 조각해서 만든 것이다. 청동상은 표트르 대제가 네바강을 가리키며 말을 탄 형상을 하고 있는데, 앞발은 들려있고 뒷발로 지탱하고 있는 생생한 모습이 보인다. 말 발굽쪽에 뱀이 보이는데, 뱀은 서구문화권에서 사악한 존재를 나타내며 당시의 러시아를 위협하는 외부 적들을 뜻한다.  

 

2. 여름궁전으로 불리는 페테르고프 궁전 ,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겨울궁전

러시아의 베르사유궁전으로 불린다. 러시아의 베르사유 궁전인 페테르고프 궁전은 5월 이후 여름철에 방문한다면 분수가 가동되어 조금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름궁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가운데에 있는 삼손 분수를 중심으로 11시면 궁전 앞에 있는 분수들이 동시에 켜지는데, 분수가 터져 나올 때 사람들의 함성도 함께 터져 나온다. 이런 장관을 눈에 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을 추천한다. 궁전을 방문하면 표트르 대제의 응접실과 서재, 침실, 왕실 소유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시설별로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여야 하며, 입장료가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미술관은 무려 300만점의 작품이 보관되어있다. 흔히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3. 카잔대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로마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과 유사한 생김새이다. 성당 안을 둘러보면 군기와 승리의 트로피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프랑스군으로부터 빼앗은 물건들이있으며 건물 내부에는 19세기 초의 거장들이 그린 이콘들이 존재한다. 카잔성당이 완공되고 나서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어 의미가 있다. 카잔 성당에 방문할 때는 반바지나 짧은 치마는 허용되지 않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4. 성이삭성당, 전망대

출처: 픽사베이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티켓을 끊어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성경에 관련된 작품들과 예술가들의 그림, 수백 점에 이르는 동상들을 볼 수가 있다. 성 이삭성당의 백미는 바로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전경이 모두 보인다. 해가 길어져 백야 현상이 있는 여름에는 기존 운영시간이 끝난 늦은 시간에도 성당 내부와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5. 피의 구세주사원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곳은 1881년 3월 알렉산드르 2세가 암살당했던 장소로 ‘피의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성당 주위로 흐르는 잔잔한 운하와 옆에 있는 평화로운 공원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는 곳이다. 

 

6.도스토옙스키 박물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과 푸시킨의 서사시 ‘청동 기마상’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주인공들의 생각과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격으로 등장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써 10년째 살고 있는 미국 출신 이민자 더그 카르다몬은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방문은 절대로 빠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19세기로 통하는 길을 따라 걷는 것 같다. 나는 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모자와 담배, 그리고 수기 일부를 보면 특별한 연결감을 느낀다. 30분을 그렇게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즐거워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즐기기

출처: 픽사베이, 톨스토이의 나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백야가 지속된다. 6월 중순부터 7월 2일까지가 절정기다. 매일 19시간이상 해가 지지 않으며 하지에는 21시간35분 동안 해가 떠 있다. 이때 도개교(들리는 다리)를 관광하는 것도 흥미롭다. 강으로 배가 다닐 수 있는 기간(4월부터 11월까지)에는 열 개의 다리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들리는 대형 도개교 밑으로 보트나 유람선을 타고 지나갈 수 있다. 배위에서 음악을 들으며 안내원의 설명을 듣는 가운데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밤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유일한 옥상 영화관 'Roof Cinema'가 열린다. 밤새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타 여행 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후는 러시아에서는 온화한 편이지만, 북쪽 도시다 보니 최저 기온은 -35 °C에 이른다. 겨울에는 도시에 흐르는 네바강도 얼어붙을 정도이다. 6-7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기후이고, 10월에는 최저 3.4도에서 최고 8.2도 정도로 서울의 11월말 정도의 기온과 비슷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겨울 옷과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간은 한국의 시간보다 6시간 느리다. 즉, 한국이 현재 토요일 오후 7시라면, 페테르부르크는 토요일 오후 1시이다.

러시아의 화폐는 루블화로, 100루블이 대략 한화로 1800원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적이여서 많은 현금을 소지할 필요가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넵스키 대로 부근은 늦은 밤에도 치안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주변에 경찰이 많이 있다. 다만, 소매치기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귀중품이 든 가방은 꼭 잠그도록 해야한다. 어두운 시간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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