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걸작오페라
전문가의 해설로 미리 만나보는 오페라, ‘오페라 오디세이’

오페라 운명의 힘, 광주 공연
출처: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 운명의 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10월 12일과 13일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의 걸작오페라 <운명의 힘>으로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베르디의 걸작오페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의 제안으로 작곡된 오페라 <운명의 힘>은 1862년 11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된 이후 186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막으로 개정되어 오늘날까지 주로 공연되고 있다. 베르디 중기의 3대 오페라(운명의 힘,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 중 하나로 한층 성숙해진 베르디의 관현악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주요 선율이 집약되어 있어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유명한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그리고 집시 ‘프레치오실라’,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 발레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인 군중신은 특별히 명장면으로 꼽힌다.

<운명의 힘>은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비극으로, 우발적인 사고에서 시작되어 복잡하게 얽혀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은 “<운명의 힘>은 오직 신만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유럽의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베드로상을 거대하게 제작하여 무대 중앙에 배치하였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대구와 광주, 공연예술 교류에서 빛을 발한 ‘오페라 달빛동맹’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인 <운명의 힘>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힘을 합쳐 제작한 작품이다. 이와 같은 대구와 광주의 ‘오페라 달빛동맹’은 2016년 <라 보엠>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운명의 힘>은 제작진과 출연진, 연주단체에 이르기까지 광주와 대구를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합작오페라’로, 지난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가져 규모와 수준면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단계부터 대한민국 오페라의 ‘대표선수’들이 모인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페라 <운명의 힘>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정갑균이 연출을,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마에스트로 최승한이 지휘를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출연진 또한 소프라노 이화영과 임세경, 테너 이병삼과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와 김만수 등 이름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단체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전남대학교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운명의 힘>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실력이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조역 성악가들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운명의 힘>은 ‘운명’이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높은 완성도로 축제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오페라 달빛동맹’이 향후 대구와 광주의 활발한 문화교류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해설로 미리 만나보는 오페라, ‘오페라 오디세이’

러닝타임만 세 시간에 이르는 오페라 <운명의 힘>을 보다 재미있게, 알차게 감상하고 싶다면 ‘오페라 오디세이’에 주목해보자. ‘오페라 오디세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인기 특별행사로 저명한 오페라 평론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작품과 작곡가에 관한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운명의 힘>에 대한 강의는 다음 주 월요일(10월 7일) 저녁 7시 30분 삼성창조캠퍼스에 위치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거침없는 운명의 일격, 오페라 <운명의 힘>’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오페라 평론가 손수연이 해설을 맡는다. 

8월28일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로 개막한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마지막 메인작품 <운명의 힘>을 무대에 올리며 47일간의 여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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