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는 템플 그랜딘의 색다른 자서전
안무가 심새인 첫 연출작 '템플 Temple'

출처=고양문화재단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정재왈)이 자폐를 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템플 그랜딘 박사의 이야기로 색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서사 중심의 드라마에서 탈피해 다양한 표현요소가 더해진 포스트 드라마(Post drama)가 세계적인 추세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뜨거운 여름', '신인류의 백분토론'에 이어 신작 '템플 Temple'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템플'은 한국무용을 전공했지만 틀에 갇히지 않고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안무를 선보이는 심새인의 첫 연출작(공동연출 민준호)이다. 청춘의 불꽃같은 열정을 그려냈던 '뜨거운 여름' 초연과 재연에서 안무를 맡게 되면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안무가 심새인은 ‘간다’와의 작업이 매우 즐겁다고 고백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73)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자폐인으로, 그의 삶을 공연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 이후 창작진과 출연진들 모두 ‘자폐인’라는 낯선 존재와 친숙해지기 위해, 기존의 관점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로간의 오랜 스터디와 대화 끝에 '템플'은 일반적인 연극에서 기대되는 연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것은 ‘움직임’이었다.
 
이에 안무 및 연출을 맡은 심새인은 “안무가로서든 배우로서든 어떤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업 프로덕션에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가 않지요. ‘간다’가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로 있으면서 의무적으로 신작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 의무라는 게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창작의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며 “주변에서 물어봐요. '템플'은 무슨 공연이야? 연극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뮤지컬도 아니고, 무용극도 아니고, 이건 뭐지? 그러다 그냥 이상한 공연을 만들어 보자 라고 결심하게 됐어요.”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템플 박사는 두 살 때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 의사가 진단했던 자폐아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인식세계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자기계발과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직접 집필한 몇 권의 책과 그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영화 및 TED 강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템플 박사의 가장 남다른 점은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그림’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언어 기반의 논리적인 사고를 수행한다면, 템플은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고하는 ‘시각적 사고자’이다.
 
인간의 사고는 상상하는 만큼만 가능하고, 그 상상을 나눔으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이 다양해진다. 자폐를 극복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한 템플 박사의 성장기가 궁금하다면, 그림으로 생각하는 템플 그랜딘이 얼마만큼 자유롭게 무대에 펼쳐질지 확인하고 싶다면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으로 가보는 것을 권한다. 오는 10월 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단 3일 동안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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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심새인 첫 연출작 '템플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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