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진행한 사전 인터뷰, 앨범에 대한 견해와 작업 과정, 그리고 멤버들 각각의 진솔한 이야기

출처 : 스페이스보헤미안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우리가 흔히 아는 아름다운 색상들은 보통 빨강, 파랑등의 단순한 색부터 챠콜, 네이비 블루 등 가지각색으로 표현되는 색깔이 있다. 하지만 밴드 NELL (이하 넬)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검은색, 칠흑같고 어두운 그 색깔에도 여러 가지 색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메세지를 전하는 그들의 생각과 작업 과정, 그리고 멤버 각각 작업하며 느낀 진솔한 이야기까지, 지난 7일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Q. 발매 소감부터 시작하시죠, 앨범을 발매하며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A. 3년 하고도 2개월? 3개월? 만에 처음 앨범을 냈어요. 사실 가벼운 느낌의 EP등으로 찾아뵈었었는데, 이렇게 정규앨범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서 굉장히 설레고, 한편으로는 떨리는 감이 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야기하겠지만 작업과정 자체가 새로운 과정들이 많았는데, 저희에게는 어쩌면 짧다면 짧게,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그 순간들이 잊지 못 할 매 순간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이었어요.

정규앨범이라는게 사실 나오면 나오고, 아니면 아닌, 당연시되지 않은 앨범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늘 저희가 하던대로 노래하고, 곡을 떠올리고, 그걸 담아내는 과정을 했는데 주변에서는 "정규앨범이야? 와 기대된다"라는 반응에 사실 걱정하기도 했어요. 작업 전에는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었고 앞으로 신경써야 할 여러 일정에 대한 고민들도 많았습니다. 근데 막상, 작업하고 앨범이 딱 나오니 음악을 하는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출처 : 스페이스보헤미안

Q. 타이틀곡 '오분 뒤에 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내용 자체는 거창한 주제는 아니에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저희는 어릴적 함께 놀던 친구들이 뭉쳐서 만들어진 밴드에요. 저희 말고도 같이 놀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과 맨날 모여서 놀고, 이야기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졌어요. 어릴 때는 매일 보다가 서서히 각자의 길을 가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렇게 점점 서로 만나는 날들이 적어지게 되더라고요 

생각을 해보니,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사실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사람들이잖아요 (웃음),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나 잘 알던 사람들이 사고가 나거나, 안타깝게 되는 경우들이 점점 한 구석에 눈처럼 쌓이더라고요. 눈이 오면 어릴땐 신기하다가 나이를 먹어서는 그 감흥이 덜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릴때는 그런 주변 사람들의 소식 하나하나가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그런 소식들이 쌓여갈수록, 점점 마음속에 이런 상황들이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 눈을 보면 감상에 젖기도 하지만 '또 겨울이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처럼요. 문득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마음 아팠던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새삼 "우리가 볼 날이 얼마 안 남았구나"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우리는 달라, 우린 나일 들어도 지금처럼 자주 볼거야"라고 생각하던 어린날도 있었는데 그런 마음들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타이틀곡인 '오분 뒤에 봐' 또한 그런 생각에서 쓴 노래에요. 예전에는 살아갈 날들이 많아서 '그래도 언젠간 보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 허락된 날들이 점점 줄어드는 걸 보니 우리가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되었어요. 말 하다 보니 거창해지네요.

 

출처 : 스페이스보헤미안

Q. 개인적인 감상에서 그런 곡이 나온건가요? 아니면 관련된 일화 같은 것이 있나요?

A. 물론 개인적인 감상도 있었고, 어릴 적 경험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어릴때 스위스에 있었는데, 터키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랑 놀면서 기타도 배우고, 음악에 처음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 친구랑 약속을 잡을 때면 항상 "5분 뒤에 봐"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는 휴대전화도 없었던 때라서 근처 공중전화에서 집으로 전화해서 약속을 잡았거든요. 곡을 쓸 때 우연히도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곡 작업을 한 태국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많은 곡 작업을 그곳에서 했어요. 이전에는 근교나 펜션 등으로 가서 곡 작업을 했는데, 문득 새로운 곳에서 작업을 해보자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 각각 일정을 조율해서 전지 훈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곡을 쓰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지내며 이런 감상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타이틀곡은 이런 감상들과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들으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업 내내 쓸쓸하고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면 공감하시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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