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 마츠자카 토리 주연, 일본 정부와 언론이라는 배경에서 저널리즘의 무게를 다룬 드라마 장르 영화, 오는 17일 개봉

출처 : (주)팝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우리는 세상을 살며,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한다. 또 누군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아채기도 한다. 영화 '신문기자'에서는 우리가 보고 듣고 믿는 뉴스들이 사실 거짓되고, 누군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영화는 많은 메세지들을 담고 있고, 다양한 촬영 기법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러한 것들을 말하려고 한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연출에 활용하는 소품 측면이 인상깊었는데, 트위터와 신문이라는 지면을 대비한다. 이 장면을 보며, '양방향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SNS를 통해 역설적으로 소식들이 전해지는 상황을 제시했고, 이후 제시된 신문이라는 점은 영화 내에서 "사실 신문과 트위터는 모두 비슷한 기능을 한다" 라는 점을 암시했다. 또한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지만 구시대의 신문으로 소식을 접하던 사람들, 그리고 신시대의 트위터로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 모두 이미 동일한 정보들을 동일한 시선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출처 : (주)팝엔터테인먼트

루머와 신문, 그리고 정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된다. 이 진행과정에서는 연기와 사운드가 정말로 돋보였다. 칸자키(다카하시 카즈야)의 부고 소식을 듣는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의 연기는 정말 실제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충격을 뒤로 한 채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 상사의 말에 금방 냉정을 찾고, 순응해야 하는 상황 또한 잘 표현했다. 전반적으로 중반부의 연출이 뛰어났지만, 이 부분의 스기하라의 연기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시나리오는 정말 '뛰어나다'는 표현이 모자를 정도였다.

사운드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는데,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고, 카메라를 고정시켜 촬영하는 전통적인 일본식 촬영 기법에 더해서, 사운드 또한 배경음악을 대중들의 대화소리, 시내의 차량과 소음, 그리고 구두소리 등 쓸데 없는 소리들을 굉장히 절제했다. 이는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한층 증폭시켰는데, 마치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마음의 안정이나 감정의 전환 등의 기능을 하는 배경음악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 처음부터 보여주는 '긴장'이 영화 끝까지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와중에 부각되는 유일한 소음인 휴대폰 진동 소리는 긴장감을 깨트리기보다는 관객들을 그 소리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긴장하게 만든다.

단점으로는, 감정이 축약된 부분이 많다. 요시오카의 경우에는 과거의 회상이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등을 통해 그 감정 변화가 잘 전달되는 반면, 영화 중반부까지의 스기하라는 가장과 일, 그리고 상사와의 관계라는 측면만 부각되기에 그런 감정의 흐름을 잘 따라가기 어려웠다. 특히나 상사의 장례식에서 아내의 전화를 무시하는 장면은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아무리 일과 개인적 인간관계로 인해 고뇌하고 있던 스기하라지만, 연속된 전화를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사의 "곧 아이가 태어난다지?"라는 말에 벌벌 떠는 스기하라인데 말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임신한 아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물론이다. 장례식의 그 짧은 상황에서 곧 출산이 앞둔 아내의 전화를 무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기하라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생각했을 때는, '상사였던 칸자키가 스기하라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고, 이에 감동한 스기하라는 일과 가정보다 칸자키라는 사람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정도로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 끝까지 스기하라에게 칸자키라는 사람이 가정보다 우선시 되는지 특별한 개연성이 없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크게 서술할 것이 없다. 사실 후반부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모든 장면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반전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영화 주제가 정부와 언론의 관계, 그리고 그 앞에 선 개인의 선택이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전이 들어갔으면 여태껏 전개해오다는 개인의 이야기보다는 정부가 부각되는 꼴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출처 : (주)팝엔터테인먼트

명장면으로는 내각실 실장과 스기하라의 첫 대립, 칸자키씨의 장례식, 그리고 마지막 장면인 횡단보도씬을 꼽을 수 있다.

실장과 스기하라의 대립에서는, 실장의 의견에 처음으로 반발하는 스기하라에게 "진실은 자네가 판단하는게 아니야, 국민의 몫이지"라는 대사를 통해 실장으로 대변되는 '정권'의 국민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칸자키씨의 장례식에서는 우연히 장례식에 온 요시오카가 칸자키씨의 딸을 보고 자신을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신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이유없는 비난들까지 떠올리는 기억들이 그녀가 왜 기자가 되었는지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되었다.

 

최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다 보니 지금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고 와닿지 않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작성했다.

정부와 언론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두고 이를 파헤쳐나가는 개인들을 다룬 영화 '신문기자'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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