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그리움에 대하여 노래하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리뷰와 명장면
[MHN 리뷰] 그리움에 대하여 노래하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리뷰와 명장면
  • 이솔 기자
  • 승인 2019.10.1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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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개봉, 기세중, 김바다, 금조, 이봄소리 등 개성 넘치는 출연진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연이은 호평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고독사와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가 지난 4일 개막했다. 장소는 대학로의 SH아트홀로, 혜화역 2번출구에서 마로니에공원 방향으로 쭉 나오면 금세 찾을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본 무대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었다. 푸른 빛이 은은히 감도는 조명을 보며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해졌다. 포스터로 볼 때는 유품 정리사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를 떠올리며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선 극의 주요 시점이 귀신과 사람의 관계라고 보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시각이었다. 극의 도입부와 주인공인 '이선동'의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이런 측면이 어느정도는 부각되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아픔에 대한 공감과 치유라는 주제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가리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들어주는 선동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소망 등을 엿볼 수 있었다. 극에서는 대부분 인간관계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었으며, 극에서 두 번째로 비중 있게 다루는 금전적인 문제에 비하면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이고 다가가기 쉬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뮤지컬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인 음악과 안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부드러운 주제를 가진 극에 어울리게 서정적인 상황에서는 조용하고 감성적인 무대를, 긴박한 상황이나 모든 사건의 처음 부분에는 경쾌하고 신나는 무대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겨운 분위기를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다 보면, 때로는 급박한 상황 전환이나 복선이 드러나는 등의 요소들이 있을텐데, 그런 상황들을 최소화해서 극의 일관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몰입감을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의 무대인 '뒤늦은 말'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Jay'는 "이번 작품을 담당하며 고독사와 연고 없는 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 주가 된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우울하지만은 않고 서정적인 음악이었던 것 같다"며 "음악이 완성되기 전에 본 가사만으로도 좋은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내용적으로도 깊이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무 부분에서, 다소 우려되는 상황이 나왔다. 높은 곳에서 점프하거나,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리는 등 연기자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다. 극 내내 이런 계단과 관련된 상황이 나올 때 마다. 서정적인 장면에서 연출되는 어두운 조명에서는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역동적인 장면에서 연출되는 격한 움직임에는 발목과 무릎 등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 감정과는 별개로 앞서 서술한대로 무대는 정말 신나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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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과 조명 활용 부분에서는 크게 서술할 부분이 없었다. 조명의 밝기나 세기도 적절했으며, 관객쪽으로 조명이 비치는 소위 "눈뽕" 당한 일도 한 번 빼고는 없었다. 아마 의도적으로 한 것이겠지만, 마지막 커튼 콜 부분에서 관객측으로 조명이 한 번 비춰지기는 했다. 아마 후광을 연출하려는 의도였지 않을까 싶다. 조명 부분에서는 특히 돌아가신 주인집 할머니와 선동이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은은하고 포근한 주황빛의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었으며, 이어진 장면으로 달에 관련된 노래를 하는 부분에서는 하늘 높이 뜬 달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조명의 빛만이 아닌, 조명 자체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조명의 활용을 볼 수 있었다.

무대 구성에 비해 생각보다 소품 활용은 적었는데, 좁아 보일 수 있는 무대를 복층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소품과 공간적 활용도를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좋았다. 다만 무대를 싹 비우고, 새로운 배경이나 소품 등으로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전개하는 형식의 무대보다는 아무래도 신선함은 떨어질 수 있었다.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출처 : 문화뉴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명장면을 꼽자면, 'BJ혼밥'(이현진, 차청화) 장면이 인상깊었다. 8일의 무대에는 이현진 배우의 장면이었는데, 시나리오와 연기자의 톤, 그리고 표정이나 감정 묘사가 매우 완벽했다. 밥을 혼자 먹게 된 사연부터 방송을 하게 된 계기까지 들려주는 이 부분에서는 혼자됨의 외로움을 뒤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치밀한 무대 구성을 통해 어떻게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지 고민한 연출가분의 고민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수많은 과정과 그를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연습과정에 대한 배우분의 노력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과 함께 할아버지와 선동의 대화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장면은 다소 나이가 있거나, 연세 드신 부모님과 가까이하는 관객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장면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는 신세대의 고독과 기성세대의 나이듦과 쓸쓸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장면장면마다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행복함을 주는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현재 절찬리에 상영중이며, 예매 사이트에서 잔여 좌석과 공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상영한다. 매주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또한 예매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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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그리움에 대하여 노래하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리뷰와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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