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센세이션을 넘어 클래식 음악의 새 장을 여는 지휘자. 그리고 세계적인 명 지휘자들과 함께한 100년에 가까운 역사로 미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오케스트라가 온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내년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을 초대하여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두다멜과 LA 필하모닉이 함께하는 첫 내한으로 홍콩, 상하이를 시작으로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엘시스테마의 기적을 넘어 단원과 관객을 모두를 품은 감동으로 뜨거운 전율을 전하는 이 시대의 가장 앞서가는 음악가, 구스타보 두다멜과 100년에 가까운 유구의 역사의 LA 필하모닉이 전하는 한계 없는 음악과 감동을 만나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원으로 빈민가 아이들 구제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를 통해 15세에 처음 지휘를 공부한 구스타보 두다멜은 18세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되어 음악계를 처음 놀라게 했다. 2009년에는 미국 서부 오케스트라 명문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으며 모두를 위한 음악에 대한 신념으로 LA 사회에서 나가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LA 필하모닉과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초청을 받아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괴텐부르크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비엔나 필하모닉과 연주하며, 유럽과 아시아 투어를 가진다. 바렌보임, 얀손스, 래틀 등이 총출동한 2014년 루체른 페스티벌의 마지막 3일 콘서트는 두다멜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에 돌아갔다. LA 필하모닉은 재빨리 그의 임기를 2018-19시즌까지 확정했으며, 두다멜은 그동안 이룬 기적 그 이상의 기적이 기대되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서부의 자존심 LA 필하모닉은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두다멜의 역동적인 리더십 아래,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예술성과 비전을 제시하며 가장 흥미로운 오케스트라로 자리하고 있다. 1919년 윌리엄 A. 클라크 2세가 창단했으며, 월터 헨리 로스웰이 첫 음악감독으로 부임하여 1927년까지 활동한 이래, 주빈 메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에사 페카 살로넨 등의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 악단을 거쳐 갔다.

2008년 그라모폰은 세계 오케스트라 20을 발표하면서 LA 필하모닉을 8위에 올렸다.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에 이어 미국 오케스트라로는 3순위였다. LA 필하모닉은 2009년 구스타보 두다멜을 맞아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월트디즈니 홀과 할리우드 볼에서 매해 3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어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세계 음악,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으로 청중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LA 필하모닉은 콘서트장 안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학교, 교회, 다양한 커뮤니티의 문화센터에서의 공연들을 통하여 로스앤젤레스 도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에 영향을 받은 LA 유스 오케스트를 통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600명이 넘는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무상을 대여해주고, 음악 교습 및 장학금 등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전 세계에 음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LA 필하모닉의 공연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실황 방송되고 있고, 도이치그라모폰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음반들이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 구스타보 두다멜 ⓒ Vern Evans

엘 시스테마를 통해 아우레브 박사로부터 말러 교향곡 1번을 처음 배운 두다멜은 이 곡을 통해 지휘자가 되기로 했다. 그의 나이 25세, 독일 밤베르크 오케스트라 주최 구스타프 말러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됐다. 그리고 2009년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취임식에서 연주한 곡 역시 말러였다. 그는 젊은 지휘자 가운데 단연 가장 앞서가는 말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연주하게 되는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은 어둠 이면에 생동감 넘치는 활기와 축제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이번 공연 중 '시티 누아르'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LA 필하모닉 상주음악가 존 아담스가 LA에서 받은 영감으로 작곡했고, 어두운 도시라는 뜻이 있다. 두다멜이 LA 필하모닉 취임 콘서트에서 세계 초연으로 연주했던 곡으로 이날 두다멜은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분위기로 LA의 어두웠던 과거를 명쾌하게 표출했다.

내한 공연 이틀째 날 함께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는 그가 1892년 미국에 도착한 그 이듬해 완성한 곡으로 시티 누아르와 함께 미국을 상징한다. LA의 모습과 이방인의 눈에 비친 미국에 대한 인상이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얼마나 생생히 재연될지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하나로,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003년 영국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16회에 걸쳐 펼쳐왔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국내 무대에 소개해왔다.

이번 시리즈는 국내 문화적 토양을 더욱 비옥하게 한다는 목적 이외에도 오케스트라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의 음악 영재들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소개하고 함께 협연무대에 오르게 하는 등 성과를 이끌어 내왔다. 지난 2월에도 뉴욕 필하모닉을 초청하여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뉴욕 필 데뷔무대를 성사시키는 등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세계무대에 발돋움 하는데 이바지한 바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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