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곳]
만원사례 이어가는 ‘정오의 음악회’, 올해 마지막 공연 개최
실내악 위촉 신곡부터 관현악 레퍼토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김성진 예술감독 탄탄한 해설로 국악 길라잡이 역할

출처=국립국악관현악단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이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11월 6일(수)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 처음 시작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10년째 공연 중인 국립극장 대표 스테디셀러다. ‘정오의 음악회’는 친근한 국악 관현악 레퍼토리부터 다양한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 스타와의 협연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한다는 점도 국악을 잘 알지 못하는 관객의 관람 문턱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이번 시즌에는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직접 해설자로 나서 국악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11월 ‘정오의 음악회’ 지휘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춘승 지휘자가 맡았다. ‘정오의 시작’ 코너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뉴욕, 뉴욕(New york, New york)’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와 국악 관현악의 만남을 보여주는 ‘정오의 협연’에서는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를 국립국악관현악단 김보들샘 단원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이어지는 ‘정오의 앙상블’에서는 실내악 위촉신곡인 함현상 작곡가의 ‘수류화개’를 선보이고, ‘정오의 스타’에서는 뮤지컬 스타 신영숙의 화려한 무대가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정오의 관현악’ 무대에서 ‘비나리’로 공연을 끝맺는다.
 
이번 달 ‘정오의 시작’은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영화 음악 두 곡을 들으면서 신비의 나라 오즈와 뉴욕으로 음악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로 193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곡이다. 이어서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뉴욕, 뉴욕(New york, New York)’이 준비되어 있다.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삽입된 이후, 뉴욕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한 곡이다.
 
‘정오의 협연’에서는 지난 9월 탭댄스, 10월 플루트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태평소와 국악 관현악의 만남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김보들샘이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곡은 본래 사물놀이 반주로 연주하는 태평소 곡을 최경만 피리 명인이 국악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 음악 특유의 주고받는 형식과 다양한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단의 변화에 따라 경기무악과 경기민요의 흥취를 느낄 수 있다.
 
‘정오의 앙상블’에서는 ‘정오의 음악회’를 위해 위촉한 실내악 신곡 ‘수류화개’(작곡 함현상)를 초연한다. 이 곡은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자연스러운 일과같이 가락과 장단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세상을 향해 쏟아지는 많은 음악과 삶을 둘러싼 일상이 새로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어색함이 아닌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함현상 작곡가는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뮤지컬, 소리극, 인형극, 아동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특히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음악회 ‘아빠사우루스’와 ‘엔통이의 동요나라’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아름다운 선율과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음악으로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위촉 신곡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11월 ‘정오의 스타’는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다.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하여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서며,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사랑 받고 있다. 신영숙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 뮤지컬 ‘모차르트!’의 삽입곡 ‘황금별’, 뮤지컬 ‘캣츠’의 삽입곡 ‘메모리’,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까지 다양한 곡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황금별’은 ‘모차르트!’ 초연 당시 ‘신영숙 표 황금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신영숙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곡인데 이번 공연에서 국악 관현악과의 만남으로 만나볼 수 있다.
 
11월 ‘정오의 음악회’ 지휘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에서 타악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한 이춘승이 맡는다. 이춘승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활동해왔다. 그는 미국에서 ‘뉴욕 취타대’를 결성해 전통 국악대인 취타대를 알리고 있으며, 월드전통오케스트라 ‘평화 Peace’를 창단하고 매년 뉴욕국악축전을 주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교육기관에 한국음악을 보급하고 수업을 개설하기 위해 앞장서는 등 한국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춘승 지휘자가 선정한 ‘정오의 관현악’ 연주곡은 ‘비나리(작곡 김지영)’다. 미국에서 요요마가 주관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작곡가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김지영 작곡가가 전통 굿 장단 위에 악기들이 대화하듯 풀어낸 곡이다. 다양한 장단으로 흥겨운 신명의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도살풀이장단으로 제의를 표현하고, 흥겨운 굿거리가락으로 끝맺는다. 고사를 지낼 때 축원과 덕담의 내용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비나리’와 같이 관객의 평화와 만복을 기원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전 11시 ‘정오의 음악회’ 공연을 찾는 관객을 위해 간식을 준비했다. 관객의 사랑을 사회와 나누는 의미를 담아 사회적 기업에서 제작한 떡과 음료를 제공한다. 2019년 하반기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정오의 음악회’, 오는 11월을 마지막으로 2020년 3월에 돌아온다. 깊어가는 가을, 낭만적인 정오의 음악 선물을 준비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1월에도 어김없이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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