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 볼 수 없는 삶의 속살을 뜨겁게 품어보는 전시, 정문경 초대전 '중첩하는 공간들의 이야기; 2019 정문경의 지금'
들여다 볼 수 없는 삶의 속살을 뜨겁게 품어보는 전시, 정문경 초대전 '중첩하는 공간들의 이야기; 2019 정문경의 지금'
  • 이은비 기자
  • 승인 2019.10.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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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롤랑, ‘가능성과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복합예술 실험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조망
출처=갤러리 롤랑
출처=갤러리 롤랑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갤러리 롤랑(대표 박신)은 지난 10월12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개관기념으로 중견화가 정문경 초대전 을 개최한다.
 
갤러리 롤랑의 대표 박신은 2012년부터 ‘가능성과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복합예술 실험을 해오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예술과 생활의 경계에서 연결점을 찾는 작업을 지속해 온 결과, 현대미술과 소통하는 문 화(cradle of culture)의 산실로서 2019년 10월 12일 삼청동(삼청 테니스장 건너편)에 갤러리 공간을 열었다.
 
개관 전시인 ‘정문경의 지금 전’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정문경의 레니엄 작업인 2000년 이후 미국에서의 꼴라쥬 작업과 한국에서의 비단 작업을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작품 주제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삶의 속살을 반추하는 여정‘으로 총 80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특히 최근작은 여성의 속옷을 분해하여 재조합한 꼴라쥬로 이루어진 바닥 화면과 그 위에 일정 공 간을 두어 비단의 막을 씌운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인간의 몸과 가장 착되어 있는 속옷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외부에서는 잘 안보이는 물체로서 정문경의, 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 의 속 모습에 대한 은유이다. 보일 듯 잘 안보이는 반투명의 비단에 여기저기 구멍을 뚫은 이유는 가까이 다가가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라는 제안이다 또한 높은 굽으로 상징되는 하이힐은 여성의 ‘대외성’을 차용한 오브제이다. 여성이 돋보이고 싶은 자리에 갈 때 착용하는 물체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성하는 관계 지향적인 물체이자 ‘밖’을 상 징하는 물체이다. 
 
출처=갤러리 롤랑
출처=갤러리 롤랑
작가는 갤러리 공간에서 ‘밖’의 표면으로서의 하이힐과 그 안에 들어가 숨쉬는 발과의 관계를 풀어나간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전체적인 시선 혹은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 본다. 그 안에 속옷과 하이힐이 있다. 속옷과 하이힐이 상징하는 복합적인 구조 속에 여성인 자신이 있으며 자신을 통해 이 시대의 삶을 말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여성으로 살아가 는’ 2019년 정문경의 작업이다. 여성을 키워드로 발생하는 ‘지금’의 이야기 속에서, 여성으로 살아내야 하는 이 땅 ‘여기’에서, 정 문경의 작품을 마주한다는 것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체험을 할 수 있다는데 그 매력이 있다. 갤러리가 이야기를 담아내는 장소라면, 정문경 작품속 오브제에 대한 이야기는, 앙증맞은 유리병 에 담고 싶은 이야기부터, 스크래치 가득한 항아리에 담고 싶은 이야기까지 그 시간이 훌쩍 지나 간다. 이 이야기들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보이고 싶었다.
 
'중첩하는 공간들의 이야기; 2019 정문경의 지금’ 전시에서는 반짝이고 우아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어느덧 숙연한 명상의 시간을 대면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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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롤랑, ‘가능성과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복합예술 실험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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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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