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 클라시코를 앞둔 호날두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세기의 빅매치로 꼽히는 엘 클라시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정면 충돌한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 우'에서 열리는 '2016-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연한 반응일 지 모른다. 양 팀 맞대결은 일명 '엘 클라시코'로 불린다. 1902년 이후 통산 264차례나 맞대결을 펼쳤다. 38라운드가 진행되는 리그의 일부일 뿐이지만, 두 팀의 위상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엘 클라시코를 지배한 팀이 리그 우승에 우위를 점했기 때문.

맨체스터 더비와 노스 웨스트 더비 그리고 밀란 더비 등 세계를 대표하는 더비 매치 중에서도 엘 클라시코 더비는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 호날두냐 메시냐 발롱도르 더비!

호날두와 메시의 세기의 라이벌이다. 동시에 현 시대 축구계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다.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는 2007-0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2007-08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면 바로 다음 시즌인 2008-09시즌에는 바르셀로나가 결승전에서 맨유에 2-0으로 완승하며 전세를 역전했다.

팀 성적을 앞세운 호날두가 2008년 발롱도르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면 메시는 2009년부터 발롱도르를 연패하며 왕좌에 등극했다. 두 선수의 라이벌 의식에 불을 지핀 계기는 바로 2009년 여름 호날두의 레알 이적 후 본격화됐다. 맨유를 떠난 호날두는 당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레알에 입성했고, 현재까지 메시의 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상태다. 21골을 터뜨린 메시가 엘 클라시코에서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라 리가에 입성한 호날두는 16골로 메시와 디 스테파노에 이은 3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의 이번 맞대결은 발롱도르 더비로 요약할 수 있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2016년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FIFA 올해의 선수상도 마찬가지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그리고 UEFA 유럽 선수권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우승컵만 놓고 보면 호날두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새 시즌 호날두가 15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한 사이, 메시는 19골 7도움으로 절정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인 만큼 이번 대회 활약상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지단이냐 엔리케냐! 레전드 출신 두 감독의 지략 대결 이번에는?

지단이 레알의 상징이라면, 엔리케는 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두 선수 모두 현역 시절 각자의 소속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다. 현역 은퇴 후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친정팀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지단은 2001년 여름 이적 후 팀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고, 2006년 여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 레알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엔리케도 마찬가지다. 엔리케 역시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현역 은퇴했다.

2000년대 초,중반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대표했던 두 선수는 이제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엔리케는 2014년 여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고, 지단은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시즌 중반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두 감독 모두 결과만 놓고 보면 비교적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MSN 라인업을 앞세운 엔리케의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단의 레알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현재까지 3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지단의 레알이 바르셀로나에 2-1로 승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 두 감독은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단이 굳히기에 성공하며 레알의 무패 행진을 이어갈 지 혹은 엔리케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사가 쏠리고 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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