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서른세 번째 순서는 음악가 미미시스터즈다. 미미시스터즈는 큰미미와 작은미미로 구성된 2인조 그룹으로, 초기 장기하와 얼굴들의 안무와 코러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2,350명 이상이 참여한 음악인 시국선언에 서명한 바 있다.

음악인 시국선언에 자진해서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무엇인가.
ㄴ음악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느끼는 분노에 대한 최소한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적 상황과 무관하게 많은 뮤지션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국이나 문화예술계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 없이 이야기해달라.
ㄴ너무나 영화 같고, 코미디 같은 일들이 매시간 벌어지고 있는 요즘, 'Anger is a gift.'(분노는 선물이다)라는 문장을 자주 떠올린다. 시국이 불안정하고, 상식 밖의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할수록 오히려 국민들은 자신들의 엄청난 분노를 무섭도록 침착하게, 그리고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전부가 도저히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국민으로서의 권리, 안전과 정의와 진실의 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성장하며,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계를 걱정하기 이전에, 국가 전체가 새롭게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바로 지금이 우리 역사의 썩은 부분들을 도려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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