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5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2017년 '중점사업'과 '전시 라인업'을 발표했다.

취임 1년을 맞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언론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중점사업 내용을 밝혔다. 또한,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중심주제에 따른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3관의 통합적 전시 라인업을 소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 전시 및 중점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①중·장기 전시전략 수립 체계를 확립해 2016년 이내에 2017~2019년 주요 전시 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전시, 공동제작, 해외순회전 등을 사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②전시 회의 시스템의 심의단계를 간소화(기존 5단계에서 현 3단계)해 시의성 높은 전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③5개의 전문 분과회의(근대미술, 회화/판화/조각, 공예/디자인/건축, 사진/뉴미디어/퍼포먼스, 국제미술교류)를 활성화해 학예직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전시를 보다 내실화했다.
④전시 관련 연구, 교육, 학술, 출판 연계 강화를 위해 공공 프로그램과 출판 프로그램의 각각 총괄담당자를 지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세계화 및 새로운 미술관학적 방법론을 위한 학술 및 고등 연구 프로그램인 'MMCA 공공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2017년 미술관은 테이트 아시아 연구센터(Tate Research Center: Asia)와 함께 아시아 미술에 관한 심포지엄을 그리고 테이트 미술관과 함께 국공립미술관의 컬렉션에 대한 큐레이터 워크숍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e-flux와는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예술가, 큐레이터, 비평가, 연구자 그리고 관객과 더불어 현대미술 지식생산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하고, 전시 담론 활성화를 통해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주도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출판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고품질의 출판물 기획·제작·유통의 유기적 순환을 통해 한국미술을 국제화한다. 학예실내 출판담당자 포함 핵심담당자들로 구성된 출판운영 협의체를 신설하고, 국내외 출판기관과 협업하여 출판물 기준 통일 및 공공 프로그램 연구를 기반으로 한 주제별 콘텐츠를 전문화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한국미술 관련 영문 출판과 보급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한 근현대미술의 주요 중심주제에 따른 3관의 통합적 전시를 구성하였다. 과천관(세계 속의 한국현대미술사 정립), 덕수궁관(한국근대미술사 및 근대성 정립) 그리고 서울관(폭넓은 동시대미술 수용)의 관별 정체성에 맞춰 세부 전시를 구성하고, 각 관의 특수성을 반영한 특화된 프로젝트도 개발한다.

또한, 한국 근현대미술을 아시아와 국제 맥락에서 새롭게 정립하여 전통-모더니티-동시대를 연결하는 미술사의 축을 마련한다. 더불어 국제적인 미술관과의 교류협력 전시 및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다음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 올해는 취임한 지 첫 1년이다. 저는 직원들을 지원, 독려하는 데 시간을 썼다. 그리고 2018, 2019년 전시 기획과 출판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연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있고, 이를 앞으로 남은 임기 기간에 보여주겠다.

관장의 정체성은 큐레이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전시 철학은 무엇인가?
ㄴ 저는 큐레이터 출신의 관장이다. 이러한 전시기획과 관련된 경험이 관장의 지지하고 촉진하는 역할의 노하우로써 쓰일 수 있다.

문화정체성이 글로벌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로컬과 국제화에는 저화와 긴장이 공존한다. 저는 여러 나라에서 근무해왔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표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저의 미술관에서는 '높은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질적 높은 문화를 공공문화로서 모든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큐레이터에게 자극이 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프로그램 인상적이었다. 이집트, 앤디워홀 등 해외 많은 미술 전시가 계획 중인데, 이것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재해석 될 수 있는 것인가?

ㄴ 우리는 근현대미술의 거장을 소개하는 의무가 있다. 앤디워홀도 그중 하나다. 그 외에 질이 높은 작가의 예상치 못한 작가를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전시 작품은 해외로 가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든 것이라 계획했다. 이집트 전시 같은 경우 방법론적인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구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미술이 어떻게 돼 있는지 볼 수 있고, 작가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은 한국과도 연관이 있으며, 방법론적으로 매우 유의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을 잘하려면 인사문제 같은 경우 어떻게 합의가 되어왔는지? 대립은 없었는지?

ㄴ mmca는 하나의 미술관이다. 제가 만든 계약을 만든 게 아니기에 동등하게 대했고 직원들 모두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1년간 부서 간, 특히 학예 부분에서 서로 전시관을 교환하는 등 협업할 작업이 많았는데 그런 갈등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더는 같이 일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운영부장께 감사하다는 자리를 가지고 싶다.

   
 

2016년도에 그래도 미리 계획된 전시지만, 가장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색깔이 들어갔을 것이다. 2016년 전시 평가는?

ㄴ 2016년 전시는 제가 부임하기 전에 확정 된 거고, 그래서 이것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왜 이 전시를 선정하는지 의미를 파악하는 데 오래 걸렸다. 최고의 방법으로 계획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2016년 프로그램은 동시대 작업과 협업을 통해 큰 네러티브를 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출판 부분이 아쉬워서, 앞으로 그 부분을 수정해서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약해서 보강하고자 한다. 지난 1년간 훌륭한 한국 작가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2017년 운영 계획에 대해서?

ㄴ 현재 해외적으로 도록 보급이 부족한 상태라, 공용어인 영어로 좋은 질의 도록을 출판하는게 국제적으로 한국 미술을 알리는 데 중요해서 담당자를 채용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다양한 출판물들이 해외로 배급되도록 한다. 금전적인 이익을 바라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다.

2017, 2018년 전시 계획을 중점적으로 했다. 수많은 기관은 3~5년 미리 계획해서 2~3년 최소한 시간이 필요하다. 장기 전시는 이런 대형 미술관에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늘도 2017년 전시에 대해 미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부터는 혁신과 그에 대한 성과들을 앞으로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믿는다.

스페인, 그리고 그 외 유럽과도 소장품 관련해서 체결 협약을 하고 진행 중이다. 한국미술 작가의 세계화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세계 플랫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제 서울은 미술에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고, 수많은 큐레이터분이 방문해서 한국미술을 보러왔다. 타이베이 큐레이터를 초청하는 등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했고, 타이베이 미술관에 한국미술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미술 현장에서 듣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2017년에는 한국 미술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ㄴ 저는 다양한 곳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최대한 많은 작가, 수집가, 큐레이터, 갤러리, 미술애호가와 많은 대화를 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 듣고 싶다. 현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관장은 흡수적 역할인데, 미술관에서 일들을 흡수돼서 잘 안 보이기도 하는 역할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장으로 해야 할 역할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로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담아내려면 수많은 아트센터, 작가, 주체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데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함께 지켜가는 것이 우리 미술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거장 전시 같은 경우 큰 비용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천경자 미술 논란에 대한 생각은?
ㄴ 비용을 관리 하고 있고, 민간후원도 찾고 있다. 예상 증액을 해외 거장 전에 많이 쓰일 예정이다. 미인도 관련해서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이어서 그 후에 태도를 밝혀야 한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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