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리핀 소속 김대호 감독의 발언으로 시작된 리그오브레전드 '템퍼링' 은 무엇?
  • 이솔 기자
  • 승인 2019.10.17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KT Arrows 소속 이병권선수의 사례로 설명하는 템퍼링
출처 : 그리핀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
출처 : 그리핀 리그오브레전드 팀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템퍼링'의혹이 있는 선수를 조사하겠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6일 입장을 표명했다. 당사자는 전 그리핀, 현 징동 게이밍(JGD) 소속 카나비(서진혁) 선수이다. 지난 16일 김대호(CVmax) 전 그리핀 감독은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자신이 담당하던 그리핀 팀의 '카나비'선수가 해당 의혹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핀의 대표이사로 있는 조규남 대표가 이러한 템퍼링을 통해 선수에게 협박이 될 수 있는 말을 하며 선수보다는 구단 측에 유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해당 내용은 아직 사실로 밝혀진 바가 아니므로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사실을 인지한 16일 당일,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런데 템퍼링이라는 것이 대체 뭐고 왜 이렇게 엄중하게 다루는 걸까?

템퍼링은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특정 팀에 우선접촉 권리가 부여된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접촉해 그 선수에게 직접 협상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5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사탕줄게 같이가자' 라고 하며 유괴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템퍼링은 대부분의 e스포츠에서는 금지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법적 판단력도 완벽하지 않으며 대부분 갓 성인이거나 성인 이하의 어린 나이에 처음 계약을 시작하므로 외부 요인이나 완벽하지 않은 판단력 등에 의해 쉽게 판단해 계약을 성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템퍼링이라는 단어는 '사전접촉'이라는 의미와 동일하게 쓰인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동일한 단어인 템퍼링이 초콜릿, 금형 등에서 쓰이는 모양새를 보았을 때,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안정화시킨다'라는 점에 착안해 쓰이는 말로 볼 수 있다. 템퍼링은 e스포츠 외에도 농구, 축구 등 스포츠용어로써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식 영어로는 템퍼링, 영국식 영어로는 Tapping up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스포츠에서 사용되던 템퍼링이라는 용어의 어원을 찾던 도중, 1953년 개봉한 영화 'The Great Game'에서 템퍼링에 대한 묘사가 나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이에 의거해 템퍼링은 훨씬 오래 전부터 행해지던 일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APK프린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 APK프린스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이런 사례는 e스포츠에도 있었다. 리그오브레전드 템퍼링의 시초는 LCK의 팀 중 하나이던 KT Arrows소속 KAKAO(카카오, 이병권)선수의 계약에서부터 시작한다. 카카오는 KT가 우승하는 데 가장 큰 주목을 받던 핵심 멤버였으며, OGN에서 밀어주는 스타 선수였다. 이러한 거물급 선수를 대우하기 위해, 소속팀인 KT도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적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 돌연 루키와 함께 팀을 탈퇴하고 중국의 Invictus Gaming으로 입단했다. 물론 지금도 여러 선수들이 해외로 용병삼아 나가고 반대로 국내로 다시 오는 선수도 있는 만큼 이적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으나, 카카오와 루키의 이 행동은 꽤나 문제가 컸다. 카카오는 KT와 재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개인적으로 재계약에 앞서 중국팀과 접촉해 이적을 확정지은 상태였고, 더 큰 문제는 이를 카카오가 팀을 나가는 당일까지 팀 관계자 등을 포함해 아무도 몰랐다는 것. 게다가 이후 방송에서 팀원들에게 말했었다는 거짓말 인터뷰를 하기도. 이 템퍼링의 영향으로, 라이엇측에서는 일명 '카카오-루키법'이라고 불리는 국가 간 템퍼링 금지 조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일, 김대호 감독의 의견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해당 법률의 위반일 수 있으며, 더욱이 회사 관계자가 이를 악용해 계약을 체결한 만큼 후속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를 보호해야 할 구단이 이를 악용하고 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인 선수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라이엇게임즈는 계약측면에서의 불합리성 그리고 선수 개인에 대한 우선적인 보호조치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파악해 내야 할 것이다.

현재 각종 롤 커뮤니티와 E스포츠 기사들의 댓글이 이 사안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발언을 하는 사람들 모두 모욕죄, 사실적시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에 의해 처벌받지 않도록 흔히 말하는 '각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이 사실이던 아니던,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모두 신중하고 아름다운 댓글 문화를 지향하기를 바란다.

-----------------------------------

리그오브레전드를 휩쓸고 있는 '템퍼링' 은 무엇? 

전 KT Arrows 소속 이병권선수의 사례로 설명하는 템퍼링




 
MHN 포토
영화
미술·전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