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영화인' 대백과사전…엠마 스톤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석재현 syrano63@mhns.co.kr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배워갑니다.
[문화뉴스] 이번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배우를 소개하려 한다.
 
오늘의 주인공의 이름은 엠마 스톤. 아역배우로 출발하여 현재 할리우드에서 흥행주가를 올리고 있는 20대 여배우 중 하나로, 짐 캐리가 청혼했을 만큼 매력이 넘친다(물론 그 청혼은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그리고 'SNL'에 두 번씩이나 호스트로 출연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데 열정적이었으며, '코난 브라이언 토크쇼'에선 자기 자신이 2NE1과 소녀시대 팬이라고 인증하는 등 국내팬들에게도 호감형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 출연작인 '라라랜드'를 통해 2017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첫 후보 지명이 유력해보인다. 그녀의 필로그래피를 통해 그녀를 좀 더 알아가보자.
 
   
 
 
'좀비랜드' 위치타 역
사실 엠마 스톤은 2007년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 '슈퍼배드'(우리가 잘 아는 미니언들이 등장하는 '슈퍼배드'의 원제는 'Despicable Me'이니 혼동하지 말자)를 통해서 할리우드에 데뷔함과 동시에 자신을 알렸지만, 그녀가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영화는 2008년에 개봉한 '좀비랜드'다. 호러 코미디 장르라서 코미디물에 상당히 까다롭게 평가하는 미국 내에서도 "잘 만든 호러 코미디",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 이은 좀비 코미디물의 진수"라고 평가받으며, 엠마 스톤은 여기서 여주인공 위치타 역을 맡았다.
 
   
 
 
'이지 A' 올리브 역
'좀비랜드'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주연으로서의 입지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지만, 엠마 스톤이라는 배우의 진가와 매력이 제대로 묻어나온 영화는 2010년에 '주홍글씨'를 하이틴 영화로 재탄생한 '이지 A'였다. 실제로 엠마 스톤은 '이지 A'에서 드러난 올리브가 자신의 성격과 똑같다고 말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실제로 엠마 스톤에게 푹 빠져버린 사람들이 많았다. '이지 A'를 앞세워서 엠마 스톤은 골든 글로브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라갔다.
 
   
 
 
'헬프' 스키터 역
코미디 장르를 좋아했던 엠마 스톤이 드디어 다른 장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년 뒤인, 2011년 '헬프'에서 그녀는 흑인 가정부 손에 자랐으며, 흑인 가정부들이 겪는 고충들을 모아 책을 발간한 스키터 역을 맡았다. '헬프'는 1960년대에 일어나던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전작들에 비하면 엠마 스톤의 사뭇 진지한 역할이라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번에도 훌륭히 소화해내면서 여러 장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배우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그웬 스티이시 역
연이은 흥행으로 상승곡선을 찍고 있던 엠마 스톤의 다음 작품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미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더스트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리부트하는 것이었기에 전작들과 비교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여주인공인 그웬 스티이시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수동적인 여주인공이었던 MJ와 달리 능동적이고 지적인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코믹스에 등장하는 그웬의 패션까지 재현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일과 함께 사랑도 쟁취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남주인공으로 나오던 앤드루 가필드와 연애를 시작했다(현재 그들은 결별한 상태).
 
   
 
 
'버드맨' 샘 역
엠마 스톤의 커리어 중 인생 작품 중 하나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그녀에게 있어 이 '버드맨'은 중요한 작품이었다.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등 훌륭한 배우들 사이에서 엠마 스톤은 그들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돋보였다.
 
특히 그녀가 연기한 샘이라는 캐릭터 특징이 불안정한 성장환경 때문에 성격이 괴팍하고, 감정적이며 불안정한 심리를 지니고 있는데, 마치 진짜 모습인 듯 마냥 소름 돋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2015년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버드맨'이 2015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으나, 엠마 스톤에게 여우조연상은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최정상급 배우로 모두에게 인정받게 되었다.
 
   
 
 
'알로하' 앨리슨 잉 역
탄탄대로를 달리던 엠마 스톤의 연기 커리어에 원치 않게 오점이 되어버린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알로하'였다. 이유는 그녀가 연기한 앨리슨 잉이라는 캐릭터가 애초에 그녀와 부합하지 않은 미스캐스팅이었다는 점이다. 앨리슨 잉의 설정이 중국계 하와이인이고 하와이 원주민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인데, 백인인 엠마 스톤에게 배역을 넘겨버린 게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감독인 카메론 크로우가 미스캐스팅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다. 미스캐스팅 논란 이외에 '알로하' 작품성도 그리 좋지 못해서 흥행하지도 못했다.
 
   
 
 
'라라랜드' 미아 역
'위플래쉬'의 감독이었던 다미엔 차젤레의 뮤지컬 영화이자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과 배우를 꿈꾸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이야기를 그린 '라라랜드'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엠마 스톤,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훨씬 전부터 '라라랜드'는 전세계 관객들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토론토, 베니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당시, 모든 이들에게 극찬받았다. '라라랜드'를 통해 엠마 스톤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받는 영광도 누렸다.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2일 앞당겨 12월 7일에 개봉될 예정이며,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를 통해 첫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하다.
 
엠마 스톤은 자신의 롤모델을 코미디 배우들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스티브 마틴, 데브라 윙거, 메릴 스트립처럼 코미디 연기 속에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내는 배우들을 존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의 정점에 올라와 있는 그녀, 엠마 스톤. 자신의 롤모델들이 걸어온 길을 밟아가려면 아마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가 중요한 기점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제니퍼 로렌스와 아델이 각각 아카데미와 그래미에서 수상했으니, 이제 엠마 스톤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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