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피코엔시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발표한 남미축구연맹 ⓒ COMBOL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하늘로 보내는 우승컵. 비행기 참사로 선수진 대다수를 잃게 된 브라질 프로 축구팀 사피코엔지가 코파 수다메리카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남미축구연맹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피코엔시가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고 알렸다. 상대팀 나시오날측에서 먼저 나서 사피코엔시에게 우승컵과 상금 200만 달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표했고, 남미축구연맹 역시 이를 받아들여 사피코엔시의 대회 정상 등극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비극적이다. 가슴 아픈 사고다. 사피코엔시는 브라질의 신데렐라 클럽으로 꼽혔다. 주로 하부리그를 전전하다가, 2014년에야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고, 이번 시즌에는 남미의 유로파리그로 불리는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진출하며 대회 첫 정상 등극에 노크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극이 벌어졌다. 나시오날과의 1차전 경기를 위해 지난 달 29일 콜롬비아 비행길에 오른 사피코엔시 선수의 비행기가 그만 추락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살아남은 선수는 겨우 3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선수가 사고를 당하면서 결승전 역시 취소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세계 축구계 역시 사피코엔시의 비행기 참사를 추모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인 만큼 모두 모여 사피코엔시를 응원했고, 격려했다. 구드욘센과 호나우지뉴 그리고 리켈메 등 노장 선수들은 앞장 서 사피코엔시를 위해 무상으로 뛸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리고 사피코엔시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상대인 나시오날은 자발적으로 나서 이번 우승컵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우승컵뿐 아니라 상금에 대해서도 사피코엔시에게 양보하는 게 올바르다고 알렸다. 이에 남미 축구 연맹은 사피코엔시의 우승을 인정하는 동시에 나시오날에게는 '페어 플레이상'을 수여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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