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을 맞이하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지닌 뮤지컬 '스위니토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살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과 '신춘수', '에릭 셰퍼', '폴 테이트 드푸'의 연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사랑받는 '조승우'와 폭발적인 가창력의 '옥주현' 등 탄탄한 배우진

출처: 오디컴퍼니

[문화뉴스 MHN 김나래 기자] 지난 8월 1차 티켓 예매 시작 2분만에 매진을 일으켰던 브로드웨이의 흥행작 '스위니 토드'가 10월 2일부터 막을 올렸다. 지난 16일 수요일 샤롯데시어터에서 관람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는 뮤지컬이었다. 시작과 함께 낡고 어두운 건물과 그 사이를 아찔하게 잇는 녹슨 철제 계단 등으로 이뤄진 4층 무대가 눈에 띄었고 1장 'The Ballad of Sweeney Todd' 의 '그 스위니토드, 이발사 탈을 쓴 악마'란 앙상블의 비장함은 극에 대한 집중력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출처: 오디컴퍼니

극은 '스위니 토드'가 '벤자민 바커'인 시절 '터핀 판사'에 의해 누명을 쓰고 간신히 탈옥하여 다시 런던에 돌아오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스위니 토드' 역을 맡은 대한민국의 명품 배우 '조승우'는 특유의 무심하고 무감정하지만 불쑥 광분이 치밀어오르는 스위니 토드의 배역을 잘 소화했다. 이전 그가 '지킬 앤 하이드'에서 보여준 광기와는 또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후 터핀 판사에게 복수를 할 기회를 놓치고 분노에 휩싸여 부르는 노래 'EPIPHANY'는 그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보여주며 관객의 박수를 불러 일으켰다. 

이후 '스위니 토드'는 '러빗 부인'을 만나고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진 러빗 부인은 그의 잔혹한 복수를 돕는다. 러빗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은 이전의 파워풀함에서 더욱 나아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톡톡튀는 매력을 뽐낸다. 특히 러빗 부인의 대사에 언어 적절희 섞여있는 언어유희는 중간 중간에 관객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 극 전체의 코믹적인 요소를 부각한다. 많은 대사를 노래로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이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는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내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이후 토드는 이발소에서 복수를 계획하는 와중에 많은 상류층의 고객을 잔혹하게 살인한다.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던 와중 러빗부인의 자신의 파이재료로 쓰기로 하며, 이후 파이는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토드와 러빗 부인이 파이 종류를 노래하는 'A LITTLE PRIEST'는 사회풍자적 요소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내용과 함께 '스티블 손드하임'의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들로 하여금 오싹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라 칭송받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은 서로 충돌하는 캐릭터들을 혼합하여 특유의 불협화음으로 노래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협화음이 불편한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뮤지컬 음악 역시 대본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구성을 치밀하게 짜는 것으로 유명하며 19장의 'God, That's Good'을 작곡할 때는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앙상블들의 캐릭터와 움직임까지 모두 고려했다고 한다. 

 

출처: 오디컴퍼니

또한 극에서의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잔혹한 일을 저지름에도 생계가 더 우선인 극도의 암울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어두운 빈민층의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대해 “사회적 불안감과 공포감이 만들어낸 전설적인 이야기를 무대 위로 실체화한 작품이다. 런던의 귀족주의와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은 이 작품은 빈부격차의 불안과 불안이 사라지는 날이 없고, 부정과 부조리가 가득한 현재의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성찰하고 대담하게 이야기를 해보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기본적 스토리는 꽤나 클래식하다. 권력층의 횡포로 인해서 자신의 가정이 파탄되는 하층민의 설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다만,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닌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더욱 악해져버린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복수를 완료하기 전에 오는 모든 남성 손님을 잔혹하게 살인하는 '스위니 토드'는 이미 괴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따라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할 배역은 크게 없어 보인다. 그저 그들의 광기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이다. 복수를 향해서 끊임 없이 달려가는 극에 몸을 맡기는 뮤지컬이라고 생각된다. 

 

문화뉴스, 스위니토드 티켓

모든 것이 파멸과 함께 끝나는 복수극인 스위니 토드는 첫 장면과 같은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 이발사 탈을 쓴 악마'라는 앙상블의 외침과 함께 막을 내린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끝은 누군가에겐 찝찝함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살려 노래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굉장히 강렬한 희열을 선사한다. 흔치 않은 스릴러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손에 잡은 40년 동안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는 이러한 강점 덕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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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을 맞이하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지닌 뮤지컬 '스위니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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