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해명했지만 결국 송출 전면 중단
"영원히 잊을 수 없다"며 양금덕 할머니의 패러디 응수도

출처 : 유튜브 캡처, 유니클로, “80년도 더 된 일을…”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 전면 중단

[문화뉴스 MHN 신유정 기자]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새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광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이번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을 느끼고 우려를 했던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18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즉각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고,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인 오늘 21일까지 광고가 나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광고는 후리스(플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98세 패션 컬렉터인 아이리스 압펠과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광고에서 로저스는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How did you dress when you were my age?)”라고 압펠에게 묻는다. 90대의 압펠은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국내에서 송출된 광고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해 논란이 됐다. 원래 대화에서는 정확히 80년대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만 이렇게 자막을 단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해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광고 속 언급된 80년 전, 한국은 1939년 일제 강점기로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광고가 논란이 된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 국가나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다.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광고”라고 해명했다.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는 “최근 방영된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관련한 루머에 대해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거센 비판과 비난을 ‘루머’ 취급했다. 광고를 교체하거나 자막을 바꾼다는 계획도 없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다.

그러나 비판과 비난이 점점 커지고, ‘유니클로 불매운동’ 1인 시위도 곳곳에서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자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출처 : 전남대 사학과 윤동현씨 제작 영상 캡처, 유니클로, “80년도 더 된 일을…”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 전면 중단

한편, 유니클로 광고 내용이 위안부를 모독했다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90) 할머니가 패러디 영상을 통해 유니클로와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패러디 영상 속에서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씨의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는 질문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한다. 또한 양 할머니는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한다"며 "누구처럼 쉽게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유니클로, “80년도 더 된 일을…”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 전면 중단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이후 신상품 홍보도 최소화해왔던 유니클로는 최근 할인폭이 최대 50%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매장을 늘리는 등 주춤했던 판촉 활동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인 히트텍, 플리스 등이 인기를 얻는 계절이 돌아오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에 손님이 줄을 선다는 목격담과 함께 온라인에서는 일부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번 유니클로의 광고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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