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토트넘 공식홈페이지/스퍼스 TV

[문화뉴스] 아쉬웠다. 2% 부족한 활약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2016-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여정이 막을 내렸다. 지난 라운드 모나코전 패배로 대회 16강 진출이 좌절된 토트넘은 최종전 CSKA 모스크바전에서 3-1로 승리하며 UEFA 유로파리그 32강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조별 예선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한 골을 넣는 데 그치며 다소 초라한 기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6경기 한 골이었다. 2라운드 당시 득점포를 가동했던 CSKA 모스크바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다소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잃은 탓에 후반 15분 만의 교체 아웃됐다. 오는 주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대비한 전략일 수도 있었지만 분명 아쉬운 활약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손흥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어땠을까?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팀 내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리그에서 손흥민은 별명 그대로 '손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그는 모나코와의 첫 경기에서부터 선발 출전하며 달라진 팀 내 위상을 보여줬다. 활약상은 준수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라멜라 대신 손흥민이 교체 아웃당한 탓에 현지 언론들의 포체티노 감독의 라멜라 편애가 입방아에 오를 정도. 게다가 토트넘 모나코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것도 홈에서.

그리고 치른 2차전 CSKA 모스크바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킨피예프 골키퍼의 실책도 있었지만 필요한 순간 터진 득점포였다. 리그에서의 활약 역시 좋았던 상황이라 손흥민은 단숨에 토트넘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8월만 하더라도 팀의 계륵 같은 존재였지만, 9월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며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뒤바꾼 손흥민이었다.

3차전과 4차전 상대는 친정팀 바이엘 레버쿠젠이었다. 세레머니는 없다고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여줬지만, 세레머니를 할 수 없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일 줄 알았지만 반대였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대해 더 잘 아는 것보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손흥민에 대해 더 잘 알 았다. 두 경기 연속 손흥민은 침묵했고, 토트넘 역시 1무 1패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전 패배는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별 탈락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모나코전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출격했다. 변한 건 없었다. 위협은 줬지만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토트넘 역시 또 다시 모나코에 패하며 대회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그리고 8일 새벽 열린 CSKA 모스크바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기록만 보면 분명 아쉽다. 초반은 좋았지만 중반부부터 부진했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얻은 점이 눈에 띈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토트넘이지만 손흥민은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달라진 팀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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