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게임 내 방 제목 "HONGKONG" 생성 불가, 하스스톤 우승자 상금 몰수 및 출전제한 등 이슈 겹쳐
홍콩 시위 영향?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자본의 힘은 위대하다. 경영학에서는 자본이 있어야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자본'(Capital)의 힘은 위대하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은 단순히 현금이라고 생각되는 물적자본 외에도 인적자원, 사내문화, 메뉴얼 등 수많은 것들을 포괄한 단어이다.

이러한 자본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블리자드 게임사는 최근 중국과 관련된 여러 사항에 관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홍콩 시위 영향?

지난 7일, 하스스톤 마스터즈 대회에서 벌어진 일이 문제였다. 해당 이슈는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에서 프로게이머 Ng 'blitzchung(블리츠 청)' Wai Chung이 홍콩 해방을 외치며 시작됐다. 당시 블리자드 측은 "블리츠 청이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공식 경기 규정 6.1(o)를 위반했으며, 그의 행동은 블리자드 또는 하스스톤 e스포츠를 대표하지 않는 개별 행동"이라며 그랜드마스터 자격 박탈 및 상금 몰수, 1년간의 출장정지를 내렸고 당시 경기를 중계한 해설 위원들을 퇴출했다. 그러나 지난 12일에는 블리자드의 알렌 브렉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블리츠 청과 해설 위원 2명의 퇴출을 취소, 상금 수여 및 6개월 정지로 징계를 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은 8일, 중국 지사의 SNS를 통해 중국 정부에게 '개인의 정치적 확산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조국(중국)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다'라는, 마치 중국 공산당의 당원이 쓴 것 같은 메시지로 더욱 논란이 가중되었다.  

여타 스포츠와 동일하게, 선수의 정치 발언에 대해서 e-스포츠계에서는 과거부터 금지해왔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징계는 이러한 관행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대회에는 선수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한다는 규정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며, 블리자드가 내놓은 근거는 위에 나온 저 '공식 경기 규정 6.1(o)'에 의한 것이었다. 즉, 블리자드는 Blitzchung의 발언이 '공공을 불쾌하게 하고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처분의 수위마저 이상해서, 프로게이머 대리 사건의 정범에게도 '4게임 출장 정지' 따위의 가벼운 징계를 해오던 하스스톤 e스포츠에서 유례가 없었던, 출전 정지 1년에 그랜드마스터 자격박탈, 상금 몰수라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쾌할 수 있는 '공공'은 누구아며, 블리자드가 어떻게 이미지가 손상되었는지 등 다양한 이슈거리가 남아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하나의 게임사가 마치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듯 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에 입장에 위배되는 행동인데, 범국가적인 게임 대회를 주최하는 게임사의 지사가 '조국(중국)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다'라는 말은 마치 2022년 카타르 올림픽에서 "피파(FIFA)의 대리인이 카타르의 와하비즘을 위해" 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물론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말이다.

 

출처 : 스타크래프트 스크린샷 캡쳐, 홍콩 시위 영향?

이러한 일은 중국과 홍콩에서 뿐만이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민속놀이'로 불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영문으로 'hongkong, tibet'등을 제목으로 포함해 방을 만드는 경우 "게임 등록에 실패했습니다, 게임 이름이 유효하지 않습니다"등의 메세지와 함께 생성이 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이름 또한 사용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민감한 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공적인 자리를 넘어서 사석에서까지 이러한 검열을 하는 것, 그리고 해당 지역과 관련이 적은 지역에까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마치 TV에서 특정 기업의 제품을 광고하듯 블리자드는 자신들의 게임들을 통해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우호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자신들의 신념도 지키지 못한 채 남에게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의 블리자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플레이를 우선한다'는 블리자드 사장인 알랜 브랙의 말처럼 과연 게임 플레이가 우선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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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제목이 안써져요" 블리자드, '홍콩과 중국' 관련된 사항 검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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