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3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작가 서은애 개인전 '관계의 관계' 개최

출처: 갤러리도스, 작가 서은애 개인전 '관계의 관계' 포스터

[문화뉴스 MHN 오윤지 기자] 10월 22일 작가 서은애가 개인전 '관계와 관계' 개최 소식을 전했다.

작가 서은애는 본인의 인생에서 스쳐온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남의 종류에 대한 열거가 아닌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실패하여 부스러진 조각들을 비추고 혼자가 아니기에 자의로 해결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되새긴다. 자신의 속내를 전부 드러주는 것은 싫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실마리처럼 그려냈다.

작품에는 정적이 흐르지만 작은 외부의 자극 하나로 구조전체가 뒤흔들릴 것 같이 위태롭다. 사물이 그려진 매체에서 적나라하게 보이는 질감은 마치 황무지와 같아서 분위기를 적막하게 만드는 동시에 미묘한 불안을 선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익숙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세계에서 다시 역할을 부여받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구체적으로 조합하고 재배열 했지만 그것들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이다. 이미지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체액과 상처를 감은 붕대에서 번진 핏방울도 담담한 느낌이다. 이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견뎌내려 한 노력과 의지와는 별개로 완전히 치유되고 막을 수 없었던 작은 틈새에 대한 고해이기도 하다. 관계에서 오는 매우 구체적인 경험과 상호작용으로 인해 새겨진 아쉬움과 후회, 안타까운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연과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화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스로 제3자가 되어 바라본 자신의 남겨진 뒷모습과 늘어진 그림자를 어떠한 미사여구나 포장 없이 박제한다. 작가가 선택한 사물들의 공통점은 용도에서 오는 경험과 시간에 의해 낡고 벗겨지고 허름해진 모습이다. 다시 봉합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뜯겨지고 부러진 기억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오래된 잔해의 일부처럼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요한 장면은 관객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그들을 공간의 일부로 만들어 차분히 관망하게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 아래층에 먼지가 쌓이도록 묻어두었던 짤막한 탄식과 후회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보여준다. 작가를 투영한 사물은 분명 화면 위에 그려졌지만 화면이 지니고 있던 성질들에 의해 가려져 보이기도 하며 오히려 작품에 생명력을 환기시킨다. 명확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시선을 이끄는 부분은 뿌옇게 그려져 있기에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주제에 대해 편안하고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작가 서은애 개인전 '관계와 관계'는 오는 10월 23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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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아래 쌓인 먼지를 털어주는 작가 서은애 개인전 '관계의 관계' 개최

오는 10월 23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작가 서은애 개인전 '관계의 관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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