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물결의 <밑바닥에서>14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제9회 막심 고리키 페스티벌에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전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은 막심 고리키의 작품 등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문화교류의 장인 막심 고리키 페스티벌에  대한민국의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가 초청되는 영예를 얻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러시아 볼가강 중류지역에 위치한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의 중심지로,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문학 작가인 막심 고리키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그로인해 과거에는 고리키라고도 불렸던 이 도시에서는 2년마다 한 번씩 그를 기리는 막심 고리키 러시아 국제 연극 페스티벌이 열린다. 막심 고리키 연극 페스티벌은 러시아의 무대예술의 역사상 최초의 페스티벌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1958년에 시작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알려져 있다. 페스티벌에서 공연되어지는 작품들은 주로 막심 고리키의 작품 등을 행사에 참여하는 각 극단의 고유한 색으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극 형태를 가진 작품들로 구성된다.

 

공연장면,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전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은 막심 고리키의 작품 등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문화교류의 장인 이곳에 대한민국의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가 초청되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이번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의 경우는 러시아가 자랑스러워하는 대문호 고리키의 작품을, 극장의 역사가 우리나라 근대극의 역사보다 오래된 본고장인, 고리키 드라마 극장에서 오른 국내 첫 번째 사례라는데 의미가 있다. 더욱이 이번 초청에는 극단 측의 별다른 홍보 없이 2018년 블라디보스톡에서의 공연을 보고 극장 측이 직접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특히 가치가 높다.

 

공연장면,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가 공연된 아마데미 드라마 극장은 179827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시에 개관된 러시아의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극장 중 하나다. 러시아의 희극, 철학적인 우화, 심리극, 가면극, 현존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극, 고전드라마와 미스터리 격정극 등 다양한 공연들을 상연하였다. 특히 러시아의 대표적인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관객과의 활발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주도하고, 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으로자국내 공연인들에게는 이 극장에서 공연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될 수 있다.

 

아마데이 극장 전경,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의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벌써 공연 전 702석의 전좌석이 매진되었고, 러시아 유명 평론가들과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의 문화상 쁘리빠도브나야 나제스타 씨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는 등 한국이 만든 고리끼의 작품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공연장면, 사진출처ⓒ 극단 물결 제공​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배우들의 긴장이 열정으로 뿜어져 나오는 순산 순간마다, 특히 나스짜(오주원 분)와 나타샤(오선민 분)의 독무, 루까(이경렬 분), 사찐(권정택 분)의 연기에는 중간박수라 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박수가 여러 번 터져 나왔다.

 

공연장면,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공연이 끝나자 전원 기립 박수가 이어지고 브라보를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아 커튼콜이 계속되는 장관이 펼쳐졌다 

 

공연장면,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공연 후 평론가들과의 합평회에서는 고리키의 공연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 주었다.' , ‘'산문적인 작품을 시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공연 실력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밑바닥에서를 보게 해주어 고맙다.’는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공연장면,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이같은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송현옥 연출(세종대 교수)은, “연극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에서 그들의 국민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막심 고리키의 이름을 표명한 페스티벌에 개막작으로 초청된 것 만 으로도 영광인데, 작품을 보고 ‘20세기에서 21세기로라는 페스티벌의 모토에 가장 걸맞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아 매우 감격스럽다. 해외에 한국 전통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그들에게 연극이 나아갈 미래를 제시하고 영감을 주었다는 평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현옥 연출, 사진출처ⓒ극단물결 제공

각국의 연극 관계자와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공연하고 큰 찬사와 호평을 받은 것은 비단 한 극단의 영예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곧 우수한 한국의 연극 수준을 널리 알리고 자부심을 고취시키면서, 나아가 한국 극단의 해외 진출의 또 다른 가능성을 견인하기 위한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해낸 것이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카자흐스탄, 블라디보스톡에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의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극단 물결의 앞으로의 거침없는 행보에 국내 연극계의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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