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올해도 주인공은 역시 삼성이었다.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 다시 말하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것도 벌써 4년 연속. 이런 삼성 라이온즈가 과연 내년 시즌에도 왕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벌써 관심사다. 하지만 삼성은 매년 불안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야수들의 노쇠화, 마무리 임창용의 불안함. 여기에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올 시즌 에이스였던 밴덴헐크가 일본으로 이적한다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고 푸른 피의 사나이 배영수와 좌완 릴리프였던 권혁마저 한화로 이적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은 매년 불안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위와의 최종 승차를 보면 지난 2011년과 12년에는 여유 있는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013년과 14년에는 승차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같은 경우 시즌 막판까지 넥센과의 경쟁 끝에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옛 삼성의 모습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하나 최근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두 선수가 이탈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프랜차이즈였던 배영수는 올해는 부진했으나 그전 시즌 리그에서 최다승을 기록했던 투수였다. 수많은 언론에서 베테랑 또는 노장이라 불리는 배영수는 사실 팀 내 윤성환과 동갑내기였다. 만으로 33살인 그는 아직 젊다. 어깨 부상으로 한때 추락한 적도 있었지만 이를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밴덴헐크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일본 이적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그가 만약 일본으로 이적할 경우 삼성은 새 에이스를 찾아야만 한다. 국내 데뷔 시즌인 지난 2013년에는 적응에 문제가 있어 평범한 성적을 올렸던 밴덴헐크는 올 시즌 환골탈태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 에이스 밴헤켄과 역대급 투수전을 벌이기도 했다.

타격부문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인 .301. 그야말로 역대급 최강 타선을 만들어냈지만, 고민도 함께 만들어냈다. 먼저 부동의 리드오프인 나바로가 현재 연봉 의견차이로 계약을 미루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은 리드오프에 약점을 드러냈는데 이를 극복해준 게 나바로였다. 나바로가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해주면서 자연스레 중심 타선까지 연결됐다.

   
 

중심 타선의 잦은 부상 역시 마음에 걸리는 점이다. 채태인, 최형우, 그리고 박석민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했는데, 최형우는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하며 2009년 이후 최소 경기 출장을 기록했고 박석민 역시 110경기에 출장하며 2010년 이후로 최소 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은 나이가 걸린다. 내년 시즌 40세가 되는 이승엽이 올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올 시즌 타율 .308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거짓말처럼 부활에 성공한 그는 현재 국내 통산 400홈런에 단 10개를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파워와 유연성 및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삼성에 수많은 숙제와 함께 2015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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