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무용] 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
  • 주진노
  • 승인 2019.10.2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립극장에서 성황리에 세계 초연 마쳐
-현대무용과 국악의 만남, 춤과 음악의 완벽한 합일을 추구
2019.11.1(금)-3(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을 오는 11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제전악-장미의 잔상>(2017)에서부터 안성수 예술감독과 작업해 온 작곡가 라예송이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기대감을 더한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기억의 흔적’을 춤과 음악으로 그려내며 춤과 음악의 완벽한 합일을 추구하는 작품이다. 제목 속 ‘모래’는 사람을 은유하는 것으로, 자신 안에 있는 기억의 흔적을 좇아 과거의 자신을 만남으로써 치유를 얻는 여정을 담는다. 

안성수 예술감독은 2016년 12월 부임 이후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제전악-장미의 잔상> <쓰리 스트라빈스키> <스윙> 등을 통해 무용과 음악을 다루는 데 있어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안무를 맡은 안성수 예술감독은 이번 신작에 대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다. 삶의 흔적에 대한 작품이며, 무용수들과 3년간 함께해 온 흔적 그 자체이기도 하다”고 밝힌다. 

한편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11월 서울 공연에 앞서 10월 4~5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립극장에서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마쳤다. 이번 브라질 공연은 한국-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성사된 무대다. 브라질 현지 관객 및 교민이 109년 역사의 유서 깊은 상파울루 시립극장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다.

제공: 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_브라질 공연사진 (c)주브라질한국문화원
제공: 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_
브라질 공연사진 (c)주브라질한국문화원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시간의 흔적을 담은 춤과 음악

이번 신작의 음악은 <제전악-장미의 잔상>에서부터 안성수 예술감독과 작업해 온 작곡가 라예송이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가야금·피리·대금·해금·장구·꽹과리·정주 등 국악기와 함께, 연주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구음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이 리듬적인 작품이었다면, 이번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해금의 선율이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모래를 실어 나르듯 흐르는 음악은 영화 같은 이미지를 저절로 불러일으킨다.

지난 10월 11일 한남동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린 <검은 돌: 모래의 기억> 무곡콘서트는 신작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감상하는 기회였다. 라예송 음악감독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국악기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 그 자체를 음악에 담고자 한다”고 밝혔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에서는 김민지와 김현 등 여성 무용수 4인이 기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존재(모래)로 등장한다. 무대는 특별한 세트 없이 담백하며, 조명만이 무용수들을 비춤으로써 오히려 무용수의 움직임에 온 시선이 사로잡힌다. 악사들의 배치가 중간중간 바뀜으로써 자연스럽게 작품 진행의 구성을 이끌어간다. 

안무를 맡은 안성수 예술감독과 라예송 음악감독은 올해 초부터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의 모양새를 갖춰나갔다. 음악에 맞춰 안무를 수정하기도 하고, 안무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아내기도 하면서 두 창작자는 움직임과 음악이 감각적으로 조우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KNCDC_안성수 예술감독 (c)Aiden Hwang
KNCDC_안성수 예술감독 (c)Aiden Hwang

안무가 프로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성수

안성수는 탁월한 음악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세련된 안무와 논리적인 움직임 분석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및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안무가다. 

신문방송학, 영화학을 거쳐 안무가의 길로 들어선 안성수는 1991년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안성수픽업그룹’을 만들어 조이스극장, 링컨센터, DTW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귀국 후 1998년 한국에서 ‘안성수픽업그룹’을 재창단했다. 그가 안무한 <볼레로>는 2005년 ‘무용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작품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안무가의 평소 생각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장미>는 2009년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독일·영국·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멕시코 등의 축제와 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고, 2014년에는 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의 공식 쇼케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성수는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 등 장르적 삼분법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특징을 분리·해체·재구성한 작품을 통해 현대무용계뿐 아니라 발레와 한국무용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2012년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작 <포이즈>를 안무하여 한국 창작발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014년 <2 in two>와 <진화의 예술>에서는 발레 무용수들과 현대무용 무용수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단>과 <토너먼트>을 연이어 안무하며 한국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을 본격화했고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혼합>이 2016년 프랑스 국립 샤요극장에서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지며 그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6년 12월 제3대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안성수는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현대무용 창작을 통해 한국적 현대무용의 아름다움과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2017년 <제전악-장미의 잔상>, 2018년 <스윙> 등 신작을 꾸준히 발표하며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2019년에는 국립오페라단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의 총연출과 안무를 맡아 오페라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무는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11월에는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을 통해 국악기를 베이스로 한 춤곡과 감각적인 몸의 언어가 결합하는 무대를 펼친다. 

라예송 음악감독_국립현대무용단 제공
라예송 음악감독_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작곡·음악감독 프로필: 라예송

라예송은 중학교 과정부터 전통음악 전문 음악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로서 전통음악과 창작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전통을 포장 재료로만 사용하는 작업, 일상적 욕망의 숭고함을 무시하는 작업, 자기과시와 사회적 인정만을 지향하는 작업을 혐오하는 전통예술분야 창작자”라고 스스로 소개하는 작곡가다. 


○수상
국립국악원 학술상 평론상(2015)

○주요 작품
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2019)
무용극 <이상한 나라의 토끼>(2019)
국립현대무용단 <순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2018)
라예송 작곡발표회 <흰 연기, 너머 Ⅱ-밀실 노가다>(2018)
국립현대무용단 <제전악-장미의 잔상>(2017)
라예송 작곡발표회 <흰 연기, 너머>(2017)




 
MHN 포토
영화
미술·전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