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제스로 컴튼과 국내 프로덕션 단체사진 ⓒ 스토리피

[문화뉴스] 지난 6일부터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자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천재 콤비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를 있게 해준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제스로 컴튼은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국내 초연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약 1주일 간 한국에 머무르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제스로 컴튼은 "한국에서 나의 작품이 공연되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내한 소감을 전했던 바 있다.

또한 6일과 7일, 잇달아 공연을 관람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며 벅찬 소감과 함께 "한국 프로덕션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영국의 원작은 거의 날 것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 한국 공연은 드라마와 캐릭터를 더욱 보강해 또 다른 작품으로 완성된 것 같다. 또한 한국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에 국내 제작진과 배우들은 "원작 연출가가 직접 공연을 보고 있다고 해서 평소보다 더 긴장을 했었는데, 공연을 본 뒤 분장실에 찾아와 일일이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더라. 서툰 한국말이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정중하게 건네는 모습에 우리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제스로 컴튼과 직접 만난 후기를 전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관계자는 "개막과 동시에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며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와 그 안으로 초대된 단 100명의 관객.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그간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를 경험했던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으로 공간과 형식을 파괴한 무대의 정점을 경험케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모르가나(MORGANA)', '아가멤논(AGAMEMNON)', '맥베스(MACBETH)' 등 극 중 배경만 동일할 뿐, 캐릭터와 이야기를 모두 독립적으로 선보일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3作 3色'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에피소드를 골라보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한편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극찬과 함께 국내 초연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알린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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