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만의 신들린 연기에 특권층을 처단하는 악당 '조커'에 감정이입돼 일종의 쾌감 느껴
할로윈데이 할로윈 코스튬까지 '조커' 영화 호아킨 피닉스 의상 대세
영화 '말레피센트 2' 개봉에도 누적관객수 500만 명 돌파

출처 : DC Universe, 영화 '조커'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희대의 악당이자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탄생기를 다룬 영화 '조커'가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조커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악당 '조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조커' 영화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비열한 왕자역으로 열연을 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무려 23kg를 감량해 깡마른 체구로 '조커'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앙상한 몸에 광기 어린 춤사위,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웃음 소리 등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외로운 광대에 불과했던 조커가 악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신들린 연기로 표현해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까지 수상했다.

특히 계단씬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가 계단을 오를 때에는 도시의 최하층민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어둡고 우울한 현실을 괴로워하지만 내려올 때에는 그가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악당 '조커'라는 내면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춤을 추고 있어 그 모습이 가히 인상적이다. 그의 춤사위 속에 묻어나는 슬픔은 아서 플렉이 빌런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을 깊이있고 무게감있게 그렸으며 그가 현대 사회에서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코미디언을 꿈꾸던 아서 플렉이 악당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폭동을 일으키고 사회 불평등에 반발하면서 특권층을 처단하는 장면에서 그가 실제 현실과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대해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상업적인 영화라기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작품인데, 이 같은 흥행은 관객들의 초반 선호도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안한 한국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관객들도 이 영화에 감정이입을 하고 호응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명장면 계단씬

물론 '조커' 영화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존재한다. 영화 '조커'는 적나라한 폭력 장면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잔혹한 살해 장면과 영화 내내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상영 등급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미국에서는 개봉 전부터 영화를 미리 본 평론가들이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극중 조커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나와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은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문제가 제기됐고, 지난 2012년 배트맨을 다룬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는 20대 청년이 영화관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에 대해 "가위나 총을 이용한 살상과 유혈을 묘사한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나 지속적이지 않아 폭력성과 공포의 수위가 다소 높다"고 등급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강유정 평론가는 "영화 속 인물이 계층 차·계급 차에 대해 폭력적인 해결을 도모하기 때문에 이 폭력성이 전염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영화를 소비하는 주 관객층은 이런 사실조차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규제하기보다는 더 공개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호아킨 피닉스'

한편, 지난 28일 대홍기획의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할로윈 코스튬으로 1위 '좀비' 분장에 이어 '조커' 의상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할로윈데이에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핫플레이스로는 이태원이 부동의 1위, 롯데월드와 강남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 '조커'는 '말레피센트 2'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주말에도 꾸준히 관객 수를 유지할 전망이다. 29일 누적관객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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