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퍼 로렌스가 영화 '패신저스'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문화뉴스]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 배우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기쁨을 표하며 무대 위로 향하던 중 계단에서 넘어졌다. 그 배우는 당차게 일어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바로 두 번째로 최연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다. 제니퍼 로렌스는 22세의 나이로 오스카를 받았고, 이후에도 '헝거 게임'(2012년~2015년) 시리즈,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엑스맨'(2011년~2016년)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뿐 아니라 '아메리칸 허슬'(2013편), '조이'(2015년)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렇게 탄탄 가도를 오른 제니퍼 로렌스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 '포보스'가 발표한 '전세계에서 수입 가장 많은 여배우 1위'에 올랐다. 제니퍼 로렌스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4,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13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러한 제니퍼 로렌스가 새해 개봉하는 '패신저스'에서 '오로라'를 맡은 후, 한국에 왔다.
 
   
▲ 영화 '패신저스'의 한 장면.
 
1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영화 '패신저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7년 1월 5일 개봉하는 '패신저스'는 5,258명의 탑승객이 탄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일어나는 비밀과 위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아발론' 호는 개척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 모든 탑승객이 120년 동안의 동면에서 깨어나 이주에 알맞은 적응 교육을 받도록 프로그래밍이 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오류로 '오로라'(제니퍼 로렌스)와 '짐'(크리스 프랫)이 90년 일찍 깨어나게 된다. 뉴욕에서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로라'는 250년 후의 세상을 소설로 담고자, 지구에서 엔지니어의 삶이 불만인 '짐'은 120년 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세상을 꿈꾸며 이주를 결정한다. 우주비행사가 주인공인 '그래비티'나 '마션'과 다르게, 평범한 사람이 우주에서 재난을 맞이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이뤄지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다뤘다.
 
한편, 제니퍼 로렌스와 같이 작품에 출연하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 프랫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년), '쥬라기 월드'(2015년)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마블 코믹스' 배경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배우가 첫 번째 한국 방문 후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 질의응답을 통해 살펴본다.
 
   
▲ 제니퍼 로렌스(왼쪽)와 크리스 프랫(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에 온 소감을 들려 달라.
ㄴ 크리스 프랫 :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우선 너무나 감사하다. 한국에 오게 되어 너무나 흥분되고, 들뜨고, 기쁘다. 살짝 긴장되기도 한다. 이번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제니퍼 로렌스 : 이번 방문이 서울 첫 방문이어서 흥분된다. 한국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한국에서 만난 모든 분이 저희를 환영해주셔서 기쁘다. 그리고 자랑스러워하는 이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ㄴ 크리스 프랫 : 먼저 대본을 읽었을 때, 독창적이었다. 영화의 콘셉트와 스케일이 장대했고, 서스펜스가 있어서 좋았다. 액션, 어드벤쳐, 로맨스, 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주제를 이 영화에서 총망라하고 있다. 그게 나를 흥분하게 했다.
 
제니퍼 로렌스 : 크리스 프랫의 의견에 동의한다. 오리지널하고 특이한 개념의 대본에 끌렸다. 스토리가 독특하다. 이 영화를 수락한 여러 이유가 있다. 스릴러 영화로는 첫 작품인데, 우주를 주제로 했고,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너무나도 섬세하고 재밌게 펼쳐진다. 그 부분에 끌렸다. 크리스 프랫이 주인공 수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호흡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설정을 바꾸지 않으면 출연을 하겠다고 했다.
ㄴ 크리스 프랫 : 대본 자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생각에 도전을 주는 스크립트였다. 논쟁의 소지가 있을 만한 주제를 담았다. 여러분께 설명을 많이 드리면,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다. 영화를 보시면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이유가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 작가가 쉽지 않지만, 용감한 선택을 했다.
 
   
▲ 크리스 프랫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주선에 실제로 90년 동안 갇혀 지낸다면 어떨 것 같은가?
ㄴ 제니퍼 로렌스 : 이 영화의 가장 슬픈 부분이다. 주인공들이 90년이나 일찍 깨어났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다시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이 문제를 고쳐보려고 할 것이다. 이게 안 된다는 걸 깨닫는다는 것이 슬픈 사실이다. 정신적인 고문을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힘들 것 같다.
 
크리스 프랫 : 정말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부닥친다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보니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를 발견했다. 우리 인생은 무언가를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이 그렇듯이,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
 
그래서 혼자 우주선에서 깨어나면 고립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 고문이나 다름없는데, 실제 사람을 독방에 가두는 것도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대단한 이야기라고 본다. 똑같은 상황이었으면, 슬픔의 단계, 고통스러운 단계를 거쳐서 절박감의 단계를 거쳤을 것이다. 실제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외롭다는 것 자체 때문에 고통받을 것 같다.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했을 것이라 본다. 어떻게 케미를 유지하려고 했나?
ㄴ 제니퍼 로렌스 : 크리스 프랫과 내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빠르게 친구가 됐다. 유머 감각도 비슷해서, 빨리 친해졌다. 친구가 빨리 됐기 때문에, 세트장에서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그 점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 호흡도 잘 맞았다.
 
크리스 프랫 : 전 사실 제니퍼 로렌스를 직접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제니퍼 로렌스의 작품을 통해서였다.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좋은 분이라 생각했고, 내 생각이 딱 맞았다. 세트장에서 호흡이 정말 맞았다. 대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믿고, 연기를 펼쳤다. 실제 영화 밖에서 우정과 친한 관계로 영화 속 주인공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평생 친구를 얻게 되어 기쁘다.
 
   
▲ 제니퍼 로렌스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왜 블록버스터가 사람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고 보는가?
ㄴ 제니퍼 로렌스 : 블록버스터 영화는 대본을 볼 때부터, 블록버스터일 거라는 예감이 들려온다. 스토리 자체를 보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고, 매력도 있다. 사람을 끄는 소재가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 이런 요소 때문에, 블록버스터에 투자하고 제작을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 같다.

연기하면서 중점하고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ㄴ 제니퍼 로렌스 : '오로라 레인'이라는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짐 프레스턴'을 만나기 전까지 중점에 맞춘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친구와 자신의 삶을 다 놔두고 모르는 행성으로 떠나는 점이다. '짐 프레스턴'을 만난 이후, 남녀주인공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
 
크리스 프랫 : 이 영화가 사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영화 전체를 보면 거대한 하나의 퍼즐인데, 수백만 개의 조각으로 구성한 퍼즐과 같다. 액션시퀀스만 수어 주가 걸리고, 둘 만의 공간에서 나오는 관계를 이야기할 때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다. 10~15초를 이야기하기 위해 며칠 동안 작업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날 뭘 찍느냐에 따라 집중하는 게 달라진다. 어떤 날은 인간의 내면을 보고, 이 사람을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또 어떤 날은 스턴트만 열심히 작업한다. 후반 작업에도 매달리고, 커다란 세트에서 실에 매달린 꼭두각시처럼 기술장면을 찍기도 했다. 이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매일 주어진 작업에 충실히 했다.
 
   
▲ 크리스 프랫(왼쪽)과 제니퍼 로렌스(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2세라는 나이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통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것이 부담되지 않았는가?
ㄴ 제니퍼 로렌스 : 맞는 이야기다. 평생 노력해서 받을 수 있는 귀한 상을 젊은 나이에 받게 됐다. 배우로 이 상이 나를 바꾼 것은 아니다. 상 때문에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상을 위해 연기자가 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나 큰 영광이지만, 내 목표와 꿈은 변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영화와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한 데, 연기하는 이유나 방법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내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강해인 아띠에터 starskyligh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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