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제25회 동물위령제 11월 1일 오후 3시 진행

출처 : 서울대공원, 위령제 진행 모습

[문화뉴스 MHN 김은지 기자] 서울대공원에서는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명의 존엄과 공존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1일 오후 3시에 제25회 동물 위령제를 진행한다.

서울대공원 위령제는 창경원 동물원 시절부터 서울대공원과 함께 했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95년 3월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회 추모행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해 이후 해마다 서울대공원 직원, 시민들과 함께 동물위령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1996년부터 매년 서울대공원 개원기념일인 5월 1일에 동물위령제를 거행했으며 2017년부터는 창경원 개원일인 11월 1일에 위령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위령제는 그간의 경과보고와 2019년 폐사한 동물들 소개, 대공원장의 초헌 후 동물원장의 제문낭독이 이어지고 대공원 직원의 아헌 순으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의 헌화와 합동묵념으로 위령제를 마친다.

남미관 뒤편에 있는 동물위령비의 뒷면에는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라는 오창영 전 동물부장의 시 마지막 구절이 새겨져 있으며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자연과의 공존을 알려준 동물들을 기리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위령제에는 대공원 전 직원, 동물보호단체 대표, 동물해설 단체교육 참가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며 일반 관람객도 누구나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시민은 추모 및헌화를 함께할 수 있다.

올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 중에는 하마 ‘여우’, 워터벅, 긴점박이올빼미, 말레이가비알 등이 있다. 특히 하마 ‘여우’는 1988년생으로 과거 새끼를 잃은 아픔을 이겨내고 작년에 새끼 ‘여름이’를 낳았다. 지금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아기하마 여름이는 엄마젖을 떼고 얼마 안 돼 엄마를 잃게 되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여우’는 관절 이상으로 오랫동안 진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 7월 25일간기능 저하가 겹쳐 생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3일 노령으로 폐사한 워터벅과 서울대공원 개장시부터 함께 해오다 노령으로 폐사한 말레이가비알은 각각 국내에 남은 마지막 개체로 더 이상 국내에서는 이들을 볼 수 없게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은, 야생의 동물들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경우도 있고 선천적인 질병이나 넘어지는 등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의 폐사 이후에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건강과 질병예방 복지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위령제에서는 추모사진 전시와 더불어 하마 ‘여우’에게 전하는 담당 사육사의 추모 편지 낭독 시간을 마련해 동물들에 대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 동물원 110주년 역사를 기념하며 110송이의 헌화도 준비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위령제를 통해 동물원 구성원인 동물들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을 함께 생각하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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