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2016년 연극계 마무리 "예술의 사회적 기능 성찰하며"…'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시상식
  • 문화뉴스 장기영
  • 승인 2016.12.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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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16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시상식
   
▲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2016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시상식 이후 공연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2016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시상식이 19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서 진행됐다.
 
수상작은 연극 박근형 작·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남산예술센터, 극단 골목길), 강량원 연출 '베서니(Bethany) 집'(극단 동), 오세혁 작·이은준 연출'괴벨스 극장'(극단 파수꾼,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으로 지난 3일 발표된 바 있다. 지난 1년간(2015년 12월 1일 ~ 2016년 11월 30일)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작품 중 공연예술로서의 미학적 성과가 가장 뛰어난 공연 작품, 한국연극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 선정 대상이 됐다.
 
이날 개회사는 연극평론가협회 심재민 부회장이 맡아 "연말이면 늘 쓰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올해처럼 뼈저리게 깊이 와 닿았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평론가협회 회장님께서 현재 출타 중이어서 나름대로 협회를 이끌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 선생님들께서 도움 주시고, 회장단이 나름대로 뭉쳐서 별일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상식에는 도서출판 '연극과인간' 박성복 대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우연 극장장, 김상열연극사랑회 대표 한보경, 본 협회 전임 회장 허순자 평론가, 수상자 박근형, 강량원 이은준 연출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본 협회 부회장 이경미 평론가는 시상에 앞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뽑고 나니 올해를 대표할 작품들을 선정했다는 내부적 흡족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을 맡은 심재민 부회장은 "예년과 달리 무겁고 엄숙한 마음으로 이 행사에 임하게 됐다. 이는 무엇보다 작금의 한국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작품들이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돼야 하는 현실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더불어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직면한 혁명가의 소임에 대한 자기성찰에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작품의 심사평이 이어진 가운데,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국가라는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해 통용되는 지배이데올로기 및 그에 의해 희생되는 시스템 내부인들의 문제를 조명하고, 동시에 그러한 시스템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차 없이 가해지는 강압과 폭력의 문제를 전경화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연극 '베서니 집'은 "이 연극이 추구하는 신체행동연기는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방식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지각과 의식의 일치를 추구한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괴벨스 극장'은 "검열이라는 뜨거운 주체를 화두로 삼았으며, 공적 지원금 없이 크라우드 펀딩을 끌어들인 제작방식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며 "독일나치정권에서 선전장관을 지내며 베를린 분서를 주도했던 괴벨스를 매개로 검열과 정치적 통제가 만연한 우리 시대를 우회적으로 사유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우연 극장장(왼쪽)과 박근형 연출(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후 각각 세 연출가의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박근형 연출가는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너무나 행복하게 받는다. 여러 우여곡절 중에 있었는데 물심양면으로 작품 제작을 도와준 남산예술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한다. 특히 일본까지 가서 일본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도 우리 작품 안내를 잘해주셨다"며 "무엇보다 함께한 배우들, 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연습을 잘 안하는 편인데(웃음) 배우들이 연습을 알아서 잘해줘 좋은 결과 냈다"고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오늘 늦은 아침에 일어나 수상소감을 생각하며 불현듯 '불의 검'이라는 뮤지컬의 노래를 떠올렸다. 참 좋아하는 노래다. 이걸 누가 불렀지 생각하다가 보경이라는 친구가 생각이 나 핸드폰 열어서 다짜고짜 '보경'을 눌렀다. '보경아, 나야'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한보경 선생님이었다(웃음). 한보경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같이 전한다"고 함께 자리한 한보경 대표와의 에피소드도 밝혀 현장에 큰 웃음을 전했다.
 
   
▲ 연극 '베서니 집'의 강량원 연출이 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베서니 집'의 강량원 연출가는 "우선 박근형 연출님과 같이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또한 우리 연극인들의 힘을 보여줬던 '권리장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괴벨스극장' 팀과 함께 상을 받아서 영광"이라며, "연극 '베서니 집'은 '무엇을 할 것인가', '게공선'과 함께 극단 동의 '자본주의 맨낯 시리즈' 세 작품 중 하나다. 최근에 우리 극단은 우리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 연기 공부의 결과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라는 것, 우리가 만들고 싶은 '행동'은, 인간의 내면 뿐 아니라 그 인간을 포함한 세계가 만들어내는 어떤 힘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이 사회와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까 협회 측에서 '베서니 집'의 선정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극단 동의 '베서니 집'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연극을 보게 만드는 것이 좋게 평가가 됐다고 말이다. 그것을 명심하고 한 눈 팔지 않고 우리의 언어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이은준 연출가가 수상 소감을 남기고 있다.
 
연극 '괴벨스극장'의 이은준 연출가는 "많은 선생님, 동료, 그리고 함께 연극을 오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괴벨스극장'은 세혁 씨(오세혁 작가)와 처음 만나서 한 작품이다. 나는 무식해서 괴벨스가 누군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살았다. 작업하면서 괴벨스라는 인물을 탐구하게 됐다. 연극을 15년 정도 하면서, 제일 느낀 것 중 하나는, 나는 계속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번 상을 받으며 좋았던 것은 스승님(박근형 연출가)과 함께 받아서다. 가장 슬펐던 지점은 이런 페스티벌(권리장전)로 상을 받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펐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연극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현실 때문에 소리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연극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동안 저를 오랫동안 가르쳐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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