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마술사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2016 The 최현우 Ask?& answer!.(이하 ASK)'를 공연 중인 최현우와 만났다.

'ASK'의 최현우는 20년 동안 쌓인 마술사 최현우의 내공이 그대로 느껴진 작품으로 '타이거 마스크'나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시대를 강타했던 마술계의 흐름을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선보이는 그의 장르를 넘나드는 마술 실력 역시 인상적이며, 단순히 트릭을 선보이는 마술 공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21세기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에 가까운 마술을 왜 공연하고, 관람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신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간 공연한 '더 브레인', '더 셜록'과 함께 세 가지 공연 컨셉의 큰 그림 중 하나인 'ASK'는 특별한 롤 없이 최현우 본인으로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공연을 할 수 있어 명탐정 역을 했던 '더 셜록'에 비해 쉬운 편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본인이 나온 기사를 꼼곰히 살펴보는 편인지.

ㄴ 그렇다. 기자마다 특징이 다르기도 하고, 기사의 내용을 기억해뒀다가 다음번에 만날 때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SNS 팔로잉도 하고(웃음).

'더 브레인', '더 셜록', 'ASK'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다르다.

ㄴ 예매처 평점을 보면 의외로 '더 브레인'이 가장 높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하고 이후 BBCH홀에서 한 공연까지 합치면 평점이 가장 높다. 초연을 올린 후 계속 수정 작업을 거치며 점점 작품이 좋아져서 1년 정도 후엔 상당히 안정된다. '매직컬'로 만든 '더 셜록'의 경우도 이번 여름에 한 버전이 세 번째였다. 또 어떤 분은 '브레인'을 가장 좋아하시고, 마술이라고 해도 취향이 워낙 달라 맞추기가 어렵다. 그게 마술의 어려운 점인 것 같다.

저는 좀 더 성인 취향인 'ASK'가 가장 좋았다. 또 20년 차 마술사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는 점도 좋다.

ㄴ 아예 솔직하게 설명해 드린다. 남녀, 세대별로 좋아하는 마술이 다르고, 신기함을 느끼는 감성이 다들 달라 만들기가 참 어렵다며 '사람 자르기'에 관한 설명을 한다. 마술이 참 신기한 게 가수들 공연은 히트곡을 부를 때가 하이라이트다. 그런데 마술은 관객마다 느끼는 하이라이트가 다르다. 그래서 어떤 라스베가스의 여자 조수가 나와서 춤출 것 같은 마술을 좋아하는 분도, 최면이나 멘탈리즘에 기반을 둔 마술을 좋아하는 분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솔직하게 그런 부분을 오픈해서 다 보여준 뒤 어느 것이 가장 신기한지, 또 그런 마술을 우리가 왜 계속하고, 봐야 하는지 결론을 내는 쪽으로 달려간다.

'우리가 왜 마술을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현우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니 관객으로서도 감동이 느껴졌다.

ㄴ 이번 공연의 컨셉은 마술을 보며 관객들이 약간 우셨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었다. 마술이 늘 엔터테인먼트로 재미만 보여줄 순 없지 않나. 대중예술로써 깊이 있게 다가가려면 생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공감을 얻고 눈물짓게 하는 마술이 되고 싶었다. 현실이 좀 어렵지 않나.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나 '도깨비'처럼(웃음). 현실을 잊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술이 생명을 가지는 건 그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관객들이 더 찾아주시지 않나 싶다. '도깨비' 보셨나 너무 재밌다(웃음). 정주행을 시작한 후 이번 공연에서도 '도깨비' 관련 멘트를 추가했다(웃음). 김은숙 작가는 천재인 것 같다. 어쩜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극대화하는지 멋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면 기존의 CG를 넘어선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였다. 마술에서도 그런 식으로 비주얼적인 부분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

ㄴ 이번엔 무대에 전체 맵핑을 써봤다. 무대를 많이 비우고 영상을 쏴서 무대를 꾸미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 기술이 고생이 참 많았다(웃음). 프로젝터를 동시에 8대를 써야 해서 리허설도 상당히 오래 걸리고 세트를 들여오는 것보다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번 작품의 컨셉은 전체적으로 미니멀리즘한 느낌이 있다. 깨끗한 세트에 간결하게 맵핑으로 꾸며보자는 느낌. 우리나라 관객들이 큰 세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더 셜록' 같은 경우도 뮤지컬 같은 거대한 세트였는데 이번엔 변화를 주면 어떨까 했다. 클립서비스도 걱정 많이 했다(웃음). 관객도 미니멀리즘해지면 어떡하냐며(웃음). 뮤지컬 같은 경우에도 미니멀리즘을 지나치게 추구해서 작품 흥행에 타격을 입은 작품도 있었고. 하지만 마술도 그렇게 가야 하지 않나 싶은 도전 의식이 있었다. 새로운 영상미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면 어떨까 했다. 더 새로운 세계로 가려면 제작비 등이 늘어나야 해서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다.

컨셉을 바꿔가며 계속 새로운 작품을 올렸다. 영감을 얻는 부분이 어딘지.

ㄴ 우선 대관을 먼저 하면 영감이 떠오른다(웃음). 사람이 신기한 게 극한으로 몰다 보면 아이디어가 써진다. 저희도 지금 내년 대관 일정을 잡는 중인데 이러다 보면 생각이 난다. 또 사실 기획은 2년 정도 전부터 계속하면서 수정 보완을 한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바로 1월에 라스베가스에 가서 수정 팀을 만날 예정이다. 내년에는 '더 브레인2'도 나올 예정이고 '더 셜록'과 'ASK'까지 세 가지 컨셉을 가지고 계속 3년 정도 주기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두 시간짜리 큰 공연을 만드는 게 워낙 어려운 일이다 보니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며 사이 사이에 중, 소극장 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더 셜록' 때 연기 욕심이 있냐고 물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겠다. 내년 여름까지도 기획이 잡힌 건지.

ㄴ 내년 여름에도 새로운 공연장을 알아보고 있고 연말 공연도 이미 기획 중이다. 우리금융아트홀이 대관이 쉽지 않아서 아직은 어렵다.

공연장 위치도 중요한데 우리금융아트홀의 경우 잠실에서도 더 떨어진 편인데 공연을 하기 어렵지 않나.

ㄴ 솔직히 말하면 12월에는 대관이 너무 어렵다. 예전보다 장기 대관을 하는 뮤지컬들이 많아져서 두 달 이상의 장기 대관을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매년 참 어렵다. 뮤지컬 전용관을 표방한 곳들의 경우 마술은 어렵다는 곳도 있어서 더 그렇다. 마술 세트는 사실 엄청 커야 해서 극장의 크기 등도 중요하니 더 쉽지 않다. 이번 작품에선 전체 방수도 돼야 하고 무대 위에 뭔가 매다는 것도 많다.

   
 

20주년이 된 소감을 듣고 싶다.

ㄴ 제가 이번에 팬들에게 도움을 받아 예전에 방송했던 자료 등을 많이 받았다. 방송들을 다시 보며 느낀 게 예전 방송들을 못 보겠더라(웃음). 어찌나 마술이 부족한지. 저는 그저 젊은 마술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미국에 있었다면 이렇게 기회를 못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회를 얻고 성장하고 공연을 매년 보여줄 수 있는 마술사가 됐다. 그래서 관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 더 커진 것 같다. 내 부족함이 있어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구나 싶다. 공연을 만들면서 그런 마음이 더 강해졌다.

그럼 앞의 20년이 어떨지는 예측이 되는지. 기부도 그렇고, 단순한 마술사가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서 영향력을 더 갖고 싶어 보인다.

ㄴ 너무 먼 계획은 못 세울 것 같다. 공연에서도 말하지만 시기마다 큰 사건이 생기며 트렌드가 변한다. 거기에 맞춰 진화해야 할 것이다. 한 10년 안쪽으론 그래도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마술이 유행하지 않을까 싶지만, 20년까지는 안 보인다(웃음). 저도 어떤 형태로 마술이 살아남을지 궁금하다. 라스베가스에서도 미녀 조수와 춤을 추며 마술하는 장르는 다 사라졌다. '데이비드 카퍼필드'까지도 그렇다. 멘탈리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일루젼이 많다. 심지어 어떤 마술사는 마술을 하지 않고 토크만 한다. 캠프장에서 마시멜로를 굽는 세트에서 마술에 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기도 한다. '마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생각들. 유튜브나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마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논의하고 생각하는 트렌드가 전세계적으로 있다. 앞일을 제가 알 순 없지만 그런 부분이 강화되고, 또 그런데도 마술이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2000년도에 21세기에 사라질 직업 10위에 마술사가 있었다. 2010년도에도 사라질 직업군에 마술사가 있었다. 마술을 보지 않는 분들은 마술을 사람을 속이는 트릭, 엔터테인먼트로서만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 넘어 마술을 실제로 보거나 취미로 직접 해보거나 하면 그게 다가 아니라 판타지적이고 대리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 마술은 사라질 것이라고 하지만 매직샵의 규모는 21세기 들어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도 그런 판타지를 줄 수 있는 욕망은 더 커진 것이다. 아마 2020년, 30년에도 22세기엔 사라질 직업으로 불리겠지만,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다.

'ASK'에서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링이 강화된 느낌이 들었다. 선보인 마술의 장르 자체는 '더 셜록'이나 'ASK'나 큰 차이가 없지만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는지'에 따라 같은 마술도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ㄴ 마술하는 후배들도 재밌게 본 부분이 '사람 자르기'였다고 하더라. 기존 마술은 음악에 맞춰 사람을 자르는 데 집중됐지만, 왜 '사람 자르기'가 신기한지 설명하고, 머리가 등장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놀라웠다고 했다. 늘 보던 마술인데도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신기해하니까. 마술의 힘은 도구에 있는 게 아니라 마술사가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과 계속 달라진다고 했다. 수정 보완을 거쳐 언제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ㄴ 1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런데 대형 마술 공연이라는 것이 만들어서 실제로 해보기 전엔 테스트가 되지 않다 보니 여러 대안을 만들어 둔다. A, B, C를 만들어서 A로 좀 하다가 B나 C로 교체해보며 완성도를 높여 간다. 길다 싶은 부분을 자르거나, 더 붙이거나 하는 등도 있지만, 최대한 1년 안으로는 완성을 하고 이후로도 계속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한다.

   
 

마술에 관한 어떤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혹스러운가.

ㄴ 마술 트릭을 되물어 볼 때가 난감하다. 대부분 그렇게 물어보는 트릭은 틀린 편인데 그게 아니라며 정답을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또 그렇게 물어보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린 뒤라서 보고 싶은 대로만 보기에 그게 아니라고 하면 '에이~' 한다(웃음). 그렇다고 알려줄 수도 없으니 쉽지 않은 질문이다.

TV출연도 많이 한다. 예능, 방송 욕심은 없는지.

ㄴ 방송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저는 제일 부러운 게 김동률 씨다. 방송 하나도 안하고 공연만 하면 대박이고, 제 우상이다(웃음). 저는 방송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공연이 잘된다는 생각은 없다. 너무 방송을 많이 하면 공연의 기대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방송에서 나온 마술이 아닌데도 비슷하다고 보기도 한다. 장단점이 있다. 적당히 하면 공연이 잘되는 부분도 있어서 양날의 검 같다. 그저 주어진 역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닌다고 했다. 가장 최근에 본 작품이 무엇인지.

ㄴ 이지나 연출님의 '도리안 그레이'를 봤다. 기가 막히더라.

마술사로서 보는 입장이 일반 관객과 다르겠다.

ㄴ 저는 이지나 연출님을 존경한다. '도리안 그레이'를 보면서도 확신한 게 대중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지만, 그 공식에 맞추지 않고 때론 거부할 줄 아는 연출가로서의 방향성이 있다. 제작사나 기획사는 힘들 수도 있고 호불호도 있겠지만 과감하다. 저는 공연을 할 때도 10% 정도만 새로운 도전을 추구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 최면도 완벽하게 하려면 관람가를 고등학생 이상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가최면 정도 상태까지만 가면서 테스트를 10% 정도 했다면, 이지나 연출님은 50%까지도 시도하는 느낌이다. 연출님과 이야기를 해봤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는 작품도 많이 했으니 연출가로서 후배들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주려 하는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있어서 저는 무척 좋아한다. '더데빌'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파우스트' 자체가 난해한 작품이지만, 거의 대중을 버릴 정도로(웃음) 시도할 수 있으시구나 싶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마술사 최현우도 마술계에선 후배들에게 그런 길을 보여줘야 할 위치라고 볼 수 있다.

ㄴ 저는 그 정도까진 못한다(웃음). '더 브레인' 때도 매우 반대가 많았다. 뇌과학, 심리학 이런 게 너무 어렵지 않겠냐 해서 실제 수위보다 훨씬 낮췄다. 최면도 빠지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지점에서 타협했다. 저만의 길을 걷는 건 중요하지만, 저는 O형이라 둥글게 둥글게 모두 행복하자는 주의다(웃음). 그렇지만 그런 고민은 있다. 제가 아는 극단의 마술을 선보이고 싶지만, 아이들도 보러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간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정도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저는 마술이 성인 취향의 지적유희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기보단 생각을 하며 봐야 하는 마술을 만들고 싶다.

   
 

마술은 대중성이라고 하지만,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노려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어렵다.

ㄴ 또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도 있다. 서울보다 지방은 여전히 뭔가 큼직하고, 쇼잉하는 걸 더 선호하시기도 해서 그런 걸 맞추는 부분이 어렵다.

여름에 '맥심' 팬이라고 밝혔는데 이번에 커버에 실렸다. 축하한다.

ㄴ 기존 다른 화보 촬영은 보통 마술사를 표현하는 동작이나 포즈 위주로 촬영이 이뤄졌는데 맥심 화보는 마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촬영 컨셉이라 저에게는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고 맥심 쪽에서도 특별한 작업이었다고 하더라. 추가로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남성 잡지라서 질문 내용들이 성인 남성이 보는 마술에 대한 시각으로 구성돼 처음 받아보는 질문들이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비록 메인 커버는 아니고 백 커버긴 하지만 전세계 마술사 최초로 맥심 커버 모델이 됐다. 개인 SNS에 사진을 올리고 나니 전세계 마술사들 사이에서 이슈가 돼 많은 반응도 받았다. 저에게는 맥심 화보 촬영이 전체적으로 특별하고 색다른 즐거운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ASK'의 공연을 보고 앞으로 고쳐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ㄴ 아직 1년의 기간을 두고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보는 중인데 훨씬 중간중간의 신기함을 느낄 수 있게 여러 부분을 강조하려고 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여운을 느끼고 왜 아직도 마술을 찾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속임수나 사기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트릭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술을 보러 공연장에 오시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순간이동 마술' 때도 관객들이 트릭을 어느 정도 짐작하며 웃는 부분이 있다.

ㄴ 맞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진실하게 이야기를 한다. 순간이동의 이면에 숨이 차서 힘들지 않은지 관객들이 생각하는 부분을 위트 있게 보여주는 거다.

과거 공연 준비 도중 큰 사고를 당했었다. 터닝포인트가 됐을 수도 있을 텐데 그간을 돌아보며 가장 힘들었던 게 뭐였는지.

ㄴ 바로 그게 공연에 나온다(웃음). 엔딩이다. 심지어 사고 당시의 영상까지도 나온다.

같은 공연마케팅 회사인 클립서비스에서 함께 올리고 있는 뮤지컬 '오!캐롤'에 보면 '광대들의 왕'이란 넘버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무대 밑에 내려둔 채 짝사랑하는 에스더를 바라보며 언제나 웃음 짓는 역을 해야 하는 리조트 쇼 MC 허비의 깊은 감정이 담긴 노래다.

국내 최고의 마술사로 한결같이 달려온 최현우 역시 이번 'ASK'에서 지금까지 86만 3천 명의 관객을 만나며 꺼내지 않았던 '인간 최현우'의 무대 밑 진심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 영원한 광대로 남을 것을 다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가진 마술사로서의 진정성이 엿보였다. 최현우 마술 콘서트 '2016 The 최현우 Ask?& answer!.'는 2017년 1월 1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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