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도시 하수구에 사는 애벌레 '라바'가 서울 도심 생태하천인 청계천 안전 도우미로 나선다.

서울시는 광고인과 대학생 재능기부 모임인 서울크리에이터즈 싱크(SYNC)의 아이디어를 반영, 청계천 8곳에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좋아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가 주인공인 '청계천 안전수칙 게시판'을 설치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8곳은 청계천 진·출입구 6곳, 청계광장 1번 출구 1곳, 청계천 소라탑 오른쪽 입구 상단 1곳이다.

라바 게시판은 기존의 금지 문구 중심의 딱딱하고 단조로운 픽토그램 안내문을 '청계천을 기분 좋게 즐기는 8가지 방법'이란 타이틀로 라바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상황 연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서울시는 라바 게시판을 통해 많은 시민이 안전수칙을 쉽게 접하고 긍정적 메시지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기본질서를 지키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청계천 안전수칙 게시판을 재미있게 바꿔 보자는 아이디어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광고인과 대학생 재능기부 모임인 서울크리에이터즈 싱크(SYNC)의 '친절한 서울씨 2차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딱딱한 문구에서 느껴지는 강압적인 지시문을 대신해 시민 스스로 보고 행동 할 수 있는 안내문으로 개선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돼 캐릭터를 활용한 안내문을 만들게 됐다.

싱크의 아이디어와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재능기부, 라바캐릭터 제작사 투바앤의 디자인 협조 등 민관협력으로 제작·설치됐다. 앞서 싱크는 '친절한 서울씨 1차 프로젝트'로 한강공원, 서울도서관 등의 안내 문구를 개선해 서울시를 더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화시키는데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강문화산업대학 2학년 필상현 씨는 "서울시가 '시민의 불편'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여기고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모습에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싱크 활동을 통해 더욱 친절하고 아름다운 서울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친절하고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젊은 싱크들의 재능기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작지만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서울 곳곳에 반영돼 서울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다양한 계층의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접목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