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8일(일), 갤러리 룩스
잊고 있던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

출처=갤러리룩스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함혜경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의문의 가장자리(The Edge of Mystery)'가 오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8일(일)까지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다.

함혜경 작가는 일상적인 서사와 개인적인 대화로부터 구상된 영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만의 문장, 사운드, 무빙 이미지를 통해 사소하지만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내 관람객 스스로가 침잠해지는 순간을 마련한다.

이번 개인전 '의문의 가장자리(The Edge of Mystery)'는 신작 '모든 사람은 수수께끼(Everyone is a Mystery)'(2019)와 '불가능의 이해(Understanding The Impossible)'(2019) 등 2점의 영상 작업으로 구성된다. 함혜경 작가는 다수의 주목을 받고 자신만만한 캐릭터 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빗겨 있는 사람 혹은 감정과 분위기를 시각화한다. 이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 어떤 것보다도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는 사실이 확인되겠지만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작가가 ‘끊임 없이 새로운 상황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고 토로하듯,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을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방식이 위로 받기를 기대한다.

'모든 사람은 수수께끼'(2019)에서의 화자는 목소리 없이 자막으로 등장하며, 이국적인 풍경들, 낯선 사물들의 무빙 이미지 사이에 검은 화면이 번갈아 편집된다. 영상은 ‘지루했다’고 시작되지만, 유쾌하고 서정적인 사운드와 클로즈 업, 슬로우 모션, 포즈, 분할 및 반전 등의 다양한 영상 효과를 통해 파편적인 화면으로 관람객을 사색에 잠기게 한다. 끝없이 ‘불안한 용기’로 세상을 마주하고, 자신을 향한 자신과 타인의 ‘끝없는 기대’에 대해. 그리고 ‘울고 있는지도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

그간 불특정한 직업, 성별, 연령대의 인물들이 마주하게 되는 일상과 그에 따라 발생되는 감정 추이에 주목했다면, '불가능의 이해'(2019)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 쓰기에 매진하는 40대 등장인물의 글과 이미지가 교차 편집된다. 화자는 자신이 선망하는 대상인 가상의 소설 "두 세계"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흐릿해진 과거를 담담히 이야기 한다. 과연 그는 '어두운 동굴을 지나 마침내 거대한 출구를 발견'할 수 있을까. '불가능의 이해'는 영상과 별개로 화면 속 레이어들을 스크린 외부에 설치해 보다 적극적인 상황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함혜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글쓰기로 시작되었던 작업 과정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구체적인 주인공 설정, 나레이션 작업 생략 등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완성했다. 언제나 스스로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해야 한다는 작가적 고민 내지는 직업적 소명이 엿보인다.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전시가 과거의 작가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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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8일(일), 갤러리 룩스
잊고 있던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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