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이 되어버린 실시간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통한 홍보효과, '실검 마케팅'
투자금액 대비 높은 홍보 효과
대형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관심사, 정보 제공 기능 상실
초성퀴즈 이벤트, 캐시슬라이드, 토스, 오퀴즈

출처: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

[문화뉴스 MHN 홍현주 기자] 최근 네이버 포털사이트 오른쪽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검색어들은 ‘XXXX 경량패딩, XX크림’과 같이 구체적인 제품명들이 대부분이다. 이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나 인물이 주로 검색어에 올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럼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은 두가지 변화가 맞물려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네이버의 오른쪽 상단의 검색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아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로 바뀐 점이다. 즉,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관심도보다는, 특정 사람들의 ‘단기간’의 관심도를 표시하는 검색어 순위가 오른쪽 상단에 게재되고 있다.

그렇다면 특정 사람들의 ‘단기간’의 관심도를 자극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최근 여러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검 마케팅’이다. 실검 마케팅이란 기업이 자사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한 후,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소비자들에게 반값 할인 쿠폰을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특정단어가 검색어에 오르면 많은 포털 이용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고 따라서 소비자의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SSG 닷컴은 지난달 28일부터 ‘씃닷컴 국민 용돈 100억’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을 검색하고 SSG 닷컴에 접속하면 쇼핑지원금 제공, 릴레이 타임특가 참여기회 제공 등을 혜택으로 걸었고 실제로 이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토스 초성퀴즈 이벤트, 캐쉬 슬라이드 초성퀴즈 이벤트

‘초성퀴즈 이벤트’ 역시 ‘실검 마케팅’ 중 하나로 캐시슬라이드, 토스, 오퀴즈(ok캐쉬백)의 초성퀴즈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초성퀴즈를 맞추면 적립금 등의 혜택을 주는 식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초성퀴즈의 답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기 때문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오르고 따라서 기업은 홍보효과를 보게된다.

이러한 실검 마케팅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금액 대비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성퀴즈 이벤트의 광고비만 건당 4천만원 선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초성퀴즈 이벤트, 캐시슬라이드, 토스, 오퀴즈 마케팅 전략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대형 포털사이트 실검이 사회적 관심사와 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 기능을 상실한 채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19일 매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 분석, 결과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으며 분석 대상이 된 전체 380개 키워드 중 96개(25.3%)가 기업 광고로 집계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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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통한 홍보 효과, '실검 마케팅'
투자금액 대비 높은 홍보 효과
대형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관심사, 정보 제공 기능 상실

초성퀴즈 이벤트, 캐시슬라이드, 토스, 오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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