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연극 '도둑맞은 책'의 앵콜 공연

[문화뉴스] 한 해 동안 유명했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대상 시상식 날,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이 사라졌다. 짤막한 소감 뒤 사라진 그는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깨어난다. 그를 납치한 것은 그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보조작가 조영락.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살인을 하고 원작을 훔친다', 조영락이 서동윤에게 요구하는 시나리오의 주제이다. 결박되어 지하에 갇힌 채로 서동윤은 글을 써나가야 한다. 그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극 중 납치범인 '조영락'이 '서동윤'에게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살인을 하고 원작을 훔치다'라는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게 협박하고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아무리 능숙하거나 익숙하여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실수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야 하지만 타인과의 경쟁에 의한 욕구는 인간의 본성을 누르는 이성을 순식간에 약해지게 한다.

어쩌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일어나는 것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인간의 본 모습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의 것을 탐하고 비교만 하다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조차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연극 '도둑맞은 책'에서 스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이 납치 강금 당하여 주어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원작 시나리오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을 2인 극으로 축소하고, 만화화된 웹툰 일부와 함께 접목해 연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화려한 액션이나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전형적인 스릴러는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스릴러로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집중하게 한다. 

   
▲ '서동윤'의 오랜 기간 보조 작가였던 '조영락'이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한 해와 새해에 대하여 많은 생각이 드는 연말연시, 연극 '도둑맞은 책'을 보며 인간 내면의 이성과 본성에 대하여 파헤쳐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도둑맞은 책'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12월 16일부터 2월 26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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