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선영화를 살펴본다.

   
 
12월 23일 금 23시 35분 EBS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부 (1939년)
감독 - 빅터 플레밍 / 출연 - 클락 게이블, 비비안 리, 레슬리 하워드 등
남부의 강인한 여성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쟁 전의 평화로운 모습, 남북 전쟁 당시의 다양한 인간과 사회상, 전쟁 후의 황폐함을 극복하려는 남부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대하 서사극이다.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 수익을 거뒀으며,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당시 신인이었던 비비안 리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비비안 리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스칼렛' 역에 캐스팅됐고, '스칼렛'은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12월 24일 토 1시 10분 KBS1 '코피루왁' (2010년)
감독 - 한지원
'인디애니페스트 2010' 대상 작품으로, 당시 이용배 심사위원은 "아직 우리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평을 내렸다. 한지원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2학년 재학 중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순정만화 톤의 그림체를 거리낌 없이 활용한 장점과 솔직함, 세대의 감정과 개성, 생활의 살아있음이 돋보인다. '주말이면 코피루왁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보장받기 위해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과 꿈을 추구하지만, 그 막막함에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2월 24일 토 16시 45분 EBS1 '샬롯의 거미줄' (2006년)
감독 - 게라 위닉 / 출연 - 줄리아 로버츠, 다코타 패닝, 스티브 부세미 등
'스튜어트 리틀'의 E.B. 화이트의 또 다른 동명의 1952년 작 동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베이컨이 되고 싶지 않은 아기 돼지와 이를 구하려는 친구들의 우정, 삶과 죽음, 희생 등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이,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경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동물 목소리를 맡았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현명한 거미 '샬롯'을, 이기적인 쥐 '템플턴'에 스티브 부셰미, 농장 전체를 돌보는 엄마 거위 '거시'는 오프라 윈프리, 소심한 말 '아이크'에 로버트 레드포드, 소 '빗시' 역엔 케시 베이츠가 출연한다.
 
   
 
 
12월 24일 토 22시 45분 EBS1 '쿼바디스' (1951년)
감독 - 머빈 르로이 / 출연 -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 리오 겐 등
스스로를 문화의 수호자이자 예술가로 자처하는 광기 어린 폭군 '네로'(피터 유스티노프)와 그를 에워싼 간신들이 불안한 정세에 대한 타개책으로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점찍고 대대적인 박해를 벌였던 로마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다. 기독교인 '리지아'(데보라 카)와 전형적인 로마인이었던 장군 '비니키우스'(로버트 테일러)의 사랑, 신앙을 위해 저항하지 않고 죽음의 길로 뛰어든 기독교인들의 처참한 죽음, 그리고 '네로'의 측근이었으나 로마를 누구보다도 사랑했기에 황제에게 맞설 수밖에 없었던 '페트로니우스'의 이야기를 거쳐, 결국 사랑과 믿음이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12월 25일 일 0시 45분 KBS1 '마테호른' (2013년)
감독 - 디데릭 에빙어 / 출연 - 톤 카스, 르네 반트 호프, 포르기 프란센 등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극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준다. 영화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바흐의 음악들은 아름다운 영상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푸른 나무들 사이에 자리잡은 마을과 그 사이를 달리는 노란 버스,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다채로운 색상의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테오의 귀여운 모습,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가수 요한의 화려한 무대는 폭넓은 미장센으로 꾸며진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12월 25일 일 14시 15분 EBS1 '글래디에이터' (2000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러셀 크로우,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등
권력욕의 희생양이 되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처절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대서사극이다. 폭군의 억압 앞에서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막시무스'와 정치 체제를 공화정으로 되돌리고자 애쓰는 로마 제국의 상황이 서로 맞물려 이야기의 갈등 구조를 이룬다.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의상상을 비롯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막시무스'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의 강렬한 연기는 숱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정확한 고증을 위해 역사학자들을 고문으로 두기도 했다.
 
   
 
 
12월 25일 일 23시 EBS1 '두근두근 내 인생' (2014년)
감독 - 이재용 / 출연 -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등
17세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17살을 앞두고 선천성 조로증으로 인해 80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한때 '헛발 왕자'로 불리던 고등부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대수' 역의 강동원은 자연스럽고 소탈하며, 때론 귀여운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아들 '아름'(조성목)의 특수분장을 위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을 받은 그렉 케놈이 참여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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