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스테이지] 어린이 무용 '루돌프'
춤추는 원숭이 ‘루돌프’의 크리스마스 모험
안무 이경구
인터랙티브 디자인 TPO, 드라마트루기 지경민
음악 해미 클레멘세비츠,무대미술ㆍ의상 정민선 출연 이경구, 박소진, 이연주, 임성은

[국립현대무용단] 루돌프 어린이 자문단과 함께하는 리허설 (2019년 10월) ⓒ임재영

■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작품 공개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작품 <루돌프>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린이 무용 <루돌프>는 미래 세대가 현대무용을 즐기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2018~2022)’의 첫 작품이다. ‘루돌프’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의 인생 첫 모험담이 현대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숲속에 살던 루돌프가 자기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 안무가 이경구는 “루돌프가 빨간 코를 가진 사슴이 아닌,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라는 가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라며 “루돌프가 왜 원숭이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익숙한 대상을 바라볼 때 낯선 것을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루돌프> 공연 중 다양한 관객 참여 활동도 이루어져, 어린이들이 무용수들과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다. 어린이 관객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보고, 다채로운 춤과 무대를 통해 예술적 감각을 깨워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창의력을 모아 빚은 <루돌프>
어린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은 이경구를 선정했다. 이경구는 참신한 안무와 무대 위 다재다능한 표현력으로 국내외 무용계에서 두루 주목받는 안무가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만의 탁월한 표현 방식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움직임은 물론 대사나 표정, 노래까지 노련하게 구사하는 이경구 안무가는 <루돌프>의 이야기 또한 직접 고안했다.

<루돌프> 초연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의 활약이다.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는 무대에 영상 연출을 더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다채로운 시각 자극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객과 상호작용까지 해내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어린이 공연 전문 예술가·기술진으로 이루어진 TPO의 연출에 따라 객석과 무대의 경계는 흐려지고, 무용수와 어린이 관객의 간극은 더 좁혀질 예정이다. 어린이 관객은 아름다운 무대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루돌프>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무용 <루돌프>의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삽화들은 김상근 그림동화 작가가 그려냈다. 김상근 작가는 『가방 안에 든 게 뭐야?(2015)』, 『두더지의 고민(2015)』, 『두더지의 소원(2017)』, 『별 낚시(2019)』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출간해 왔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포근한 이야기를 전하는 김상근 작가. 공연을 앞두고 공개될 <루돌프>의 다양한 홍보물에서 그의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전, 국립현대무용단 오픈-업 프로젝트로 김상근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일정 및 내용은 추후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루돌프> 공연 기간 워크숍·포럼 개최로 의미 더해
<루돌프> 공연이 열리는 12월에는 워크숍과 포럼을 열어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을 위한 연구 작업 또한 함께한다. 벨기에 안무가 카롤린 코르넬리(Caroline Cornélis)를 초청, 어린이를 위한 움직임 워크숍을 개최한다. 더불어 어린이 무용 창작에 뜻을 가진 국내 안무가를 위해 안무 워크숍도 마련할 예정이다. 카롤린은 2006년 어린이 무용 전문 컴퍼니 니아쉬(Nyash)를 설립, 꾸준한 신작 발표와 다양한 어린이 활동 개발을 통해 대표적인 어린이 무용 안무가로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무용 전문인을 초청해 제작 경험을 듣고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방향에 관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포럼 ‘어린이 무용 창작의 현재와 미래’ 또한 진행된다.

■ 2018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5개년 계획 추진, 기반 탄탄히 다져
어린이·청소년 계층의 현대무용 향유를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2018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현대무용이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염원에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의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생애주기별로 탐구하여, 궁극적으로 국민의 전 생애주기에 현대무용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매진할 예정이다. <루돌프> 탄생 전부터 국립현대무용단은 사전 조사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기반을 다졌다. 2018년에는 어린이·청소년 무용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해외 안무가를 초청해 안무 워크숍과 개발 사례 발표회를 개최하였고, 이를 통해 국내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무용 작업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2018년 5월에는 스페인 아라칼라단사(Aracaladanza) 예술감독이자 어린이·가족 공연 선구자인 ‘엔리케 카브레라(Enrique Cabrera)’를 초청했다. 당시 어린이·청소년 무용 분야에 관심 있는 국내 창작자들이 워크숍에 참석했고, 움직임 및 오브제 등을 활용해 어린이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이번 작품 <루돌프>를 안무한 이경구 안무가도 해당 워크숍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 워크숍 (2018년 5월) ⓒGeff

2018년 10월, 국립현대무용단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프로듀서를 초청해 어린이·청소년 무용 프로젝트 개발 사례 공유회를 가졌다. 로베르토 카사로토(Roberto Casarotto)는 에어로웨이브(Aerowaves)의 오프스프링(OFFSpring) 프로젝트로, 이탈리아 바사노 델 그라파(Bassano del Grappa)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 대상 무용 공연과 워크숍을 연계한 경험을 소개했다. 함께 초청한 핀란드의 리타 아이토칼리오(Riitta Aittokallio)는 글림스 앤 글롬스(Glims & Gloms Dance Theatre)에서 어린이 무용 창작 프로듀서로서 다년간 활동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2019년 어린이 무용 <루돌프> 공연으로 첫 결실
올해 4월에는 <루돌프>의 안무가로 선정된 이경구가 어린이들과 직접 만나 움직임 워크숍 ‘모여라 춤동산’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몸으로 하는 놀이를 경험하고, 현직 무용수들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감상한 뒤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 직접 움직임을 만들어보았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다루고, 몸이 즐거워질 방법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워크숍 진행 동기를 밝힌 이경구 안무가는 해당 워크숍을 진행하며 <루돌프> 안무 방향을 탐색하고, 어린이 무용에 적합한 움직임을 연구했다.

10월, 국립현대무용단은 ‘어린이 자문단’을 모집해 <루돌프> 제작 단계에 의견을 들었다. 13명의 어린이로 이루어진 어린이 자문단은 지난 10월 5일 국립현대무용단 스튜디오에서 <루돌프> 리허설을 참관했다. 리허설을 마친 후에는 안무가, 출연 무용수들과 함께 대화하며 작품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어린이 자문단의 의견을 충실히 수용하고 고려해, <루돌프>가 어린이 눈높이에 잘 맞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다.

■ <루돌프> 줄거리
- 루돌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어린이 무용 <루돌프>에는 겁 많은 원숭이 ‘루돌프’가 새로운 세상과 친구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코가 빨간 사슴 대신, 엉덩이가 빨간 한 원숭이의 이름이 ‘루돌프’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할아버지를 찾으러 떠나는 루돌프, 다양한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 악어 떼로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 등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안녕? 나는 루돌프야.

먼 옛날 깊은 숲속에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양말들, 초록 나무 한 그루, 작은 수레와 늘 함께 다니는 이 원숭이의 이름은 바로 ‘루돌프’랍니다.

오늘부터 여행을 떠날 거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루돌프는 꼭 만나고 싶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찾으러 숲을 떠납니다. 모험을 떠나겠다고 선포하는 루돌프에게, 옆집 호랑이 할머니는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위험한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걱정 어린 경고를 하는데요. 이미 굳은 결심을 한 루돌프는 혼자서 용감하게 여행을 떠납니다.

무서운 악어 떼를 만나버렸어!

특별한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숲속!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여행을 이어가던 중, 루돌프는 무시무시한 악어들의 숲을 맞닥뜨립니다. 악어 떼의 위협 속, 루돌프에게 찾아온 위기의 순간. 과연, 루돌프는 이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루돌프와 함께하는 모험, 출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루돌프! 
어린이 여러분들도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

■ 이경구 안무가

[국립현대무용단] 이경구 안무가 프로필 ⓒ이주성

이경구는 독특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안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무용가다. 컨템퍼러리 댄스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무용단 고블린파티(Goblin Party)의 공동창작자이자 무용수로, 국내 및 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 신인데뷔전에서 신인상을 받은 <우주정거장>, 2016년 포스트젊은예술가상과 2017년 국제2인무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응답해요 휴스턴>, 2017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장려상을 받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2019년 한국춤비평가협회 춤연기상을 받은 <숨구멍>을 안무했다.
이경구 안무가는 움직임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작품 속으로 끌어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데에 가장 큰 중점을 두되, 관객의 시각을 확장해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주요 경력
2014 신인데뷔전 신인상 수상 <우주정거장> 안무 및 출연
2016 창무예술원 포스트젊은무용예술가상 수상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국제2인무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 <응답해요 휴스턴>
2016 한국춤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BEST5작품 수상 <옛날옛적에>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구국제2인무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 <응답해요 휴스턴>
2018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장려상 수상 <꿔다놓은 보릿자루>
2018 NDA FESTIVAL 싱가폴 M1 Festival 초청상 수상 <숨구멍>
2018 NDA FESTIVAL 관객상 수상 <꿔다놓은 보릿자루>
2019 한국춤비평가협회 춤연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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