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인 프랭크 파머 역 맡은 배우 강경준 인터뷰, 동료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과 이야기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오는 11월 28일부터 개막하는 공연 '보디가드'는 인기 절정의 흑인 여가수인 레이첼에게 날아든 협박편지와 계속되는 스토커의 위협 속에서 그녀를 보호하는 경호원의 이야기이다. 1편에서는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과 연습에서 배우는 여러가지를 이야기해 보았다. 이번 2편에서는 그가 느낀 동료들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출처 : CJ E&M, 뮤지컬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역 이동건(좌), 강경준(우)

Q. 같이 프랭크를 연기하는 이동건씨도 뮤지컬 첫 도전이신데, 서로 도움을 받았나요?

A. 이동건씨와 똑같이 첫 도전이기 때문에, 저도 동건이형도 첫도전이라 다소 어색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연습 중간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도 형성되고 좋았습니다. 특히 무대 중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서 "이거 처음인데 어떻게해요?" 하고 물어보면 동건이형도 본인만의 깨달음?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면서 서로 응원하고 도닥이면서 경험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기존에 하고 있던 분이 배역을 맡으셔도 장단점이 있겠지만, 서로 초연인만큼 유대감이 생겨서 좋았어요.

아, 그리고 스포일수도 있지만 동건이형은 카리스마 있는 보디가드라는 점을 주의깊게 연습하는것 같아요, 반면에 저는 따듯한 보디가드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출처 : CJ E&M, 뮤지컬 보디가드 '레이첼 마론'역
배우 김선영, 박기영, 해나, 손승연

Q. 보디가드분들도 색깔이 다른 만큼, 상대역인 레이첼의 캐스팅이 4분이잖아요? 이 4분의 색깔도 다를것 같은데... 

A. 일단 당연히 목소리나, 연기하는 톤도 굉장히 달라요, 같은 배역인데도 '아, 이 배역이 그 배역 맞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도 가끔 있을 정도니까요. 제가 다른 공연 연습실에 들어온 줄 알았다니까요?

일단 김선영씨는 감정이 장난이 아니에요. 배우라서그런지 모르겠는데 노래를 들으면 노래에 감정이 들어가는게 엄청나요. 한 마디만 들어도 무슨 감정을 느끼는 지 알 수 있을 정도에요. 역시 여우주연상 출신의 배우는 다르더라고요.

(손)승연이는 에너지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흑인 특유의 에너지를 승연이가 다 표현하더라고요. 노래에서 고음이 쫙 올라오는데 그냥 넋놓고 보다가 대사를 까먹은적이 너무 많아요. 나가야되는데 못나가고, 연출님한테 혼나고...

해나씨는 아무래도 첨에는 누군지 잘 몰랐고 해나씨도 처음에 제가 누군지 잘 몰라서 서로 어색했어요. 성격도 약간 차분하고 침착하신 성격이라 쉽게 이야기하기도 살짝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넘버를 부르시는 순간 점점 몸이 풀리시는 것 같더니 그때부터 '역시 뮤지컬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기영이누나는 경력도 오래되셨고, 워낙 베테랑이시다보니 잘하시는게 느껴졌어요. 사실 원래 지인들을 통해 어느정도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익숙하고 친한 점이 좋았어요. 연습때도 상대적으로 덜 긴장하고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다른분들이랑 연습하다보면 아까도 말했지만 감정의 강조 포인트가 전부 다 달라요. 게다가 저는 신인이니까 아직 상황대처나 연기부분에서 미숙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많이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할수 있는건 많이 나가서 그분들하고 맞춰보는것 밖에 할 수 없으니까요.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는분도 계시는데, '아, 제가 좀더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기영이누나같이 눈만 맞으면 "이리와요"하고 갑자기 대사를 치는 경우도 있어서 연습과정이 매일매일 모험하는 느낌이에요 

 

출처 : CJ E&M, 뮤지컬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역 강경준

Q. 연습중에 레이첼의 넘버를 많이 들으실텐데, 어떤 넘버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일단 I have noting이 너무 좋았어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좋았어요. 들어서 좋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노래여서 좋았고... 그 외에도 니키가 부르는 Run to you와 그 다음 레이첼이 부르는 넘버(Where Do Broken Hearts Go)가 서로 엄청 상반된 노래인데... 속된 말로 노래로 "찢었습니다". 노래를 듣다가 정말로 울지도 몰라요.

특히 처음에는 휘트니 휴스턴이란분을 알기만 했는데, 공연 준비하면서 다큐를 보며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았구나 하는 이해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곡의 전체적인 느낌, 무대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가슴속에 스며들었습니다. 휴스턴이라는 분이 이렇게 대단한 가수였구나 하는 점도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4인의 레이첼도 이에 뒤지지 않는 훌룡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Q. 근데 정작 보디가드인 프랭크는 넘버(노래)가 없는데?

A. 사실 보디가드인 프랭크는 노래를 못하는게 특징이에요. 태어나서 노래를 한 번도 불러보지 않았고, 그래서 오히려 '못하는' 프랭크가 진짜 '잘하는' 프랭크죠.

음악 감독님도 오셔서 노래를 못 부르는 방법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가뜩이나 노래에 자신이 없었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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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노래로 찢었습니다" 뮤지컬 보디가드 배우 '강경준' 인터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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